지속적인 원유가격 상승과 농수산물 수급불안정, 신학기 등록금 및 수업료 인상 등으로 연초 물가가 불안하다. 특히 설이 다가오면서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한 농수산물의 수요가 늘고 개인서비스요금도 오를 조짐이어서 물가당국이 고민하고 있다.
19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미국ㆍ이라크의 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유가는 최근 2년동안 최고수준까지 치솟으며 물가불간의 최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유가상승으로 국내 정유업체들은 작년말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을 ℓ당 최고20원을 올렸으며, 이어 지난 15일과 16일에는 등유, 경유가격을 ℓ당 최고20원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신학기를 앞둔 학원가의 등록금, 수업료 인상바람도 거세다. 국립대의 등록금이 올해부터 전면자율화된 가운데 서울대가 등록금, 수업료를 각각 5% 올릴 계획이며 연세대ㆍ성균관대 등은 인상폭을 10% 안팎으로 잠정 결정했다. 또 시도교육청이 결정하는 고교수업료는 서울 8.5%, 전북 6.63%, 인천 8.5%, 충남 5.4%, 경남 5.2% 등이 각각 올랐다.
이밖에 이발료, 미용료 등 개인서비스 요금도 오를 태세다. 또 지방을 중심으로 시내버스, 지하철, 상수도요금 등 공공요금도 어수선한 정권인수기를 틈타 인상됐거나 인상대기상태다.
정부는 이처럼 물가인상기여도가 큰 품목들의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자 부처합동으로 특별단속을 벌이는 등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정부는 17일부터 30일까지를 설물가 대책기간으로 정해 소고기, 돼지고기, 밤,사과, 조기, 명태 등 설 성수품 23개 품목의 공급량을 최대 2배까지 늘리기로 했으며 민간에도 보유물량 출하를 유도하고 있다. 또 17일 부산, 대구를 시작으로 계속되는 16개 시ㆍ도물가대책회의에 재정경제부 등 중앙부처 직원을 직접 파견해 물가억제노력을 당부하고 248개 자치단체에 물가관리특별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합동지도를 벌일 계획이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