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펀드 수익률 명암

분쟁의 원인은 이들 펀드가 대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뮤추얼펀드가 우리나라에선 아직 일천하고 낯이 익지않아 보편화되고 정착될 때까지는 다소 오해와 혼선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중간 성적을 가지고 수익률 분쟁이 일어난다는 것은 예사로운 조짐이 아니다. 앞으로 수익률 추이에 따라서는 분쟁이 더욱 급증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과거 실적형 투자신탁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분쟁의 재판이 되지않도록 적절한 예방책과 이해를 넓히는 홍보가 필요하다.이번 일고 있는 분쟁의 불씨는 투자자가 일정 수익이 보장되는 상품으로 오해했거나, 증권·투신사 등 펀드 운영측에서 고수익이 보장되는 것처럼 과대광고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들어 펀드가 우후죽순 처럼 설정, 판매되었고 투자자들이 몰렸다. 펀드 설정 당시 연 30%수준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할 때여서 그만한 수익률이라면 군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더러는 보장각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중간 성적은 매우 부진한 형편이다. 그동안 증시 침체 등의 영향으로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 상태에 놓여있다. 펀드의 수익률 분쟁이란 알고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펀드의 원리가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이 아닐뿐 아니라 중간 성적을 가지고 마이너스니 플러스니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뮤추얼 펀드는 위험이 따르는 투자이기 때문이다. 운영을 잘해서 실적이 좋으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반대로 수익은 커녕 최악의 경우 원전까지 날릴 수도 있는 것이다. 혹시 보장각서를 받았다해도 불법이어서 보호를 받기 어렵다. 그러나 초기의 오해나 착오 쯤으로, 또는 실습대가로 여겨서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기에는 분쟁의 파장이 당사들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금융시장과 사회문제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관계당국의 감독과 예방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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