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비주류 두 의원의 입맞춤 '눈길'

홍준표-서병수 "계파별모임 해체해야"… 파급효과 높여

홍준표의원(좌), 서병수의원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요즘 회의 때 서병수 최고위원을 걸고 넘어가곤 한다. "서병수 최고위원이 말했듯이…"라고 운을 떼는 것. 서 위원도 마찬가지다.

홍준표ㆍ서병수 최고위원이 각각 친이명박ㆍ친박근혜계로 분류되면서도 이렇듯 함께 움직이는 이유는 계파 화합 때문. 안상수 당 대표와 정두언 최고위원 등 친이 강경파가 포진한 최고위에서 상대적으로 비주류인 두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뭉친 것이다.


홍 최고위원은 2일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선 최고위원 만이라도 오늘 중으로 계파에서 탈퇴해 서병수 최고위원의 말처럼 8월 말까지는 모든 의원들이 계파 탈피를 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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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화합은 느리지만 효과를 내고 있다. 두 사람은 계파 화합을 위한 전 단계로 당내 계파별 모임 해체를 주장했고, 최고위는 전체 의원에게 이를 권고했다. 계파 모임 해체 당위성에 힘이 실리면서 친박계 모임인 '여의포럼'은 친이계 의원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고민중이고, 친이계 장제원 의원은 자신이 속한 친이계 모임 '국민통합포럼'과 '함께 내일로'에서 탈퇴했다.

두 사람은 18대 국회 초반 홍 최고위원이 원내대표로서 서 최고위원을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으로 선임해 함께 일한 바 있다. 당시나 지금이나 성격은 각각 강함과 부드러움으로 다르지만 계파 색채가 짙지 않다는 점 때문인지 잘 맞는다는 평이다. 현실적인 이해관계도 일치한다.

두 사람 모두 말 한마디에 예전보다 무게가 실리는 정치인으로 거듭나야 할 시점을 맞았다. 이를 위해 혼자보다는 다른 계파의 두 사람이 한 목소리를 내면서 파급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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