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 가격이 꿈틀거리자 POSCO[005490] 등 국내 철강업체들의 주가가 제품가격 인상 및 실적 호전 기대로 상승행진을 벌이고있다.
21일 오후 1시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철강 가격 인상 기대가 확산되면서 포스코가 전날보다 2.07% 오른 22만2천원에 거래되며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보이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 주문이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전날보다 많은 22만여주를 기록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 7~13일까지 5일간 약세를 보인 뒤 14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또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INI스틸[004020] 등도 이날 4%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 등 철강주들의 강세는 세계 철강 가격을 주무르고 있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내수 판매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중국의 안산강철이 열연코일 등 강판류 내수 판매단가를 톤당 20~30달러 가량 인상한 데 이어 이르면 22일 중국의 2대 철강업체인 바우산스틸(보상강철)도 내수 단가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우산스탈은 톤당 20~30달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은 전세계 및 아시아 철강시장을 40%, 50%씩 점유하고 있어 중국 철강업체의 가격 인상은 사실상 전세계 철강 가격 강세를 의미한다.
세계 철강가격은 중국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다가 중국의 철강 생산 확대로 과잉생산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포스코도 열연코일 가격을 지난해 10월 59만5천원에서 55만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지난 달에는 48만원으로 추가 인하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해 4.4분기와이번 1.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철강 수요 회복이 두드러지면서 아시아 철강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열연코일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톤당 600달러에서지난해 말 300달러까지 급락했다가 최근 다시 반등해 37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국내 철강업체들도 내수 판매 단가 인상과 함께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가격 인상으로 아시아지역 철강 가격이강보합권에서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불안 우려가 컸으나 이번 가격 인상으로 실적도 안정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철강 가격 인상은 세계 철강 가격과 직결된다"며 "중국의 가격 인상으로 국내 철강업체들의 내수 단가 인상 및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세계 철강업계의 기업 인수.합병(M&A) 움직임도 포스코 주가에 호재로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세계 1위 철강업체인 미탈스틸이 2위 업체인 아르셀로인수를 추진하면서 세계 철강업계내 M&A 바람이 거세진 상황에서 지배구조가 없는 POSCO도 M&A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까지의 철강가격 인하로 인해 올해 포스코 실적은 전년에 비해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이 3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매출과 영업익 전망치를 각각 18조7천억원 3조9천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3.4%, 34% 감소할 것으로 제시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다만 최근 가격 인상 움직임과 현재 협상 중인 철광석 가격 인상폭이 결정되면 올해 포스코의 실적 전망치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