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방위산업 수출 적극 지원해야

방위산업 수입규모가 큰 한국이 올해를 계기로 주요 수출국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제작한 고등 훈련기 T-50이 이탈리아의 346기와 영국제 호크128기와 함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차세대 고등훈련기 3개 후보 중 하나로 선정되고 전차ㆍ자주포ㆍ함정 등의 수출상담이 곳곳에서 진행되는 등 전망이 밝은 편이다.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수출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방산수출은 걸음마 단계다. 500-MD헬기나 장갑차를 수출한 일은 있으나 그나마도 원천기술 제공 국가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한국의 본격적인 방산수출은 지난 2001년 독자기술로 개발한 기본훈련기 T-1과 K-9 자주포를 인도네시아와 터기에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때부터다. 2004년에는 4억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저력을 보였으나 지난해는 2억5000만달러로 주춤한 상태다. 올 들어 방산수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것은 70년대부터 추진해온 방위산업의 기술 축적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2월18일 UAE(IDEX)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 16개 국내 업체가 참석해 항공기ㆍ잠수함ㆍ구축함 자주포 등을 선보인 것이 이를 입증한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 전차 XK2와 T-50 훈련기는 미국ㆍ영국 등 각국 국방 관계자의 관심을 끌었다. 방산수출은 단가가 높기 때문에 규모가 크다는 것이 매력이다. UAE와 T-50 훈련기의 계약이 성사되면 규모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ITㆍ조선과 기계산업이 발달한 한국은 잠수함과 구축함은 물론 전차ㆍ포 등에 강점이 있어 수출확대 가능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방산수출 시장은 아시아와 중동이 전부였으나 최근 이집트와 모로코 등 아프리카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방산수출은 선진국이 거국적으로 매달리고 있는데다 견제가 심하기 때문에 정부의 정보수집과 전방위 지원이 필수다. 이를 바탕으로 각 업체와 연구기관이 삼위일체가 돼 기술 향상과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면 방산은 주력 수출품의 하나로 성장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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