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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마이 골프] 퍼팅하기
입력2006.03.29 19:58:15
수정
2006.03.29 19:58:15
"직접 라인 읽어내는 능력 키워라" <br>경사 살핀후 가상의 목표점 설정<br>일정한 템포로 볼 스트로크 해야
| 어니 엘스는 스윙뿐 아니라 퍼팅도 부드럽다. 일관성 있는 리듬과 템포를 유지하는 것이 퍼팅 성공률을 높이는 비결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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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언제나 중요하다. 스코어를 내는 게임인 골프는 특히 마지막 ‘땡그랑’소리를 들을 때까지는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왜 ‘기브’를 주지 않나 하며 동반자 눈치를 보다가 슬쩍 퍼터로 건드려 홀인이 되지 않으면 그것도 1타,
순식간에 타수는 늘어난다.
흔히 300야드 드라이버 샷이나 1m 퍼트나 똑같이 1타라는 말을 많이 한다. 드라이버는 쇼고 퍼트는 돈이라는 말도 흔히 한다. 프로골퍼들에게는 정말로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는 말이지만 ‘뻥뻥’ 멀리 날리는 데 목숨 거는 한국 골퍼들은 보통 잊고 사는 듯 하다.
퍼팅은 중요하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다. 마지막에 웃는 스스로의 모습을 그리며 퍼팅 연습에 매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통 퍼팅 연습을 한다고 하면 스트로크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홀에 볼을 굴려 넣는 퍼팅은 기본적으로 그린을 잘 읽어내는 능력과 거리 및 방향을 잘 맞춰 정교하게 스크로크는 능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한국 골프장은 보통 캐디들이 라인을 다 살펴 볼의 로고에 맞춰 놓아주지만 스스로 라인을 살피는 능력이 없으면 제대로 퍼팅을 할 수 없다.
■라인 살피기=퍼팅 라인은 그린 전체의 경사와 볼이 굴러갈 주변의 경사 등을 모두 고려한 뒤 판단해야 한다. 볼 놓인 곳은 물론 홀 뒤쪽으로 가서도 살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잔디의 결이 어느 방향으로 누워 있는지도 퍼팅에 영향을 미치므로 살펴야 한다.
일단 그린에 올라서면서 전체의 경사를 파악한다. 볼 뒤에 마크를 하며 볼을 집어 올리면서는 공에서 홀까지의 경사를 살핀다. 홀까지 걸어가면서 몇 걸음이나 되는지 거리를 보고 홀 주변의 상태를 파악한다. 홀 주변은 보통 이전에 퍼팅한 골퍼들의 스파이크 자국 등이 많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그대로 쭉 걸어가 반대 방향에서 라인을 살피는데 양쪽에서 보는 라인이 틀릴 경우는 경사 아래쪽에서 본 것이 맞을 확률이 높다.
■목표 정하기=퍼팅 어드레스를 취할 때는 홀이 아니라 가상의 목표 점을 향해야 한다. 그린은 경사가 있으므로 홀이 아니라 목표점으로 볼을 보내야 홀인이 될 수 있다. 골퍼들은 누구나 이 사실을 알지만 실제 퍼팅을 할 때는 불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어드레스를 잘못하는 경향이 있다. 목표로 보내면 반드시 홀인 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템포 살리기=모든 샷은 템포와 리듬이 중요하지만 특히 미묘하게 터치가 이루어지는 퍼팅은 테이크 백과 다운스윙의 스크로크 속도가 일정하게 이뤄져야만 한다. 진자 운동을 떠올리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 템포 때문이다. 템포가 안정되면 퍼터 헤드가 흔들리지 않는다. 마음 속으로 일정한 숫자를 세거나 리듬감 있게 구령을 외치는 식으로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볼은 주 시선 바로 아래, 그립은 부드럽게=기본적으로 볼은 자신이 주로 보는 눈의 직전으로 아래쪽에 놓도록 세팅을 해야 한다. 볼이 이보다 더 몸 쪽에서 멀어지면 임팩트 후 클럽이 당겨지는 현상이 생기며 어깨와 팔이 이루는 삼각형을 유지하며 스트로크하기도 힘겨워진다. 보통 피곤해지면 볼을 멀리 두는 경향이 있으므로 라운드 후반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그립은 절반 정도의 힘으로 부드럽게 해야 리드미컬하게 스트로크를 할 수 있다. 타이거 우즈는 그립을 꽉 쥐었다가 절반 정도 힘을 뺀 상태로 쥐라고 충고한 바 있다.
■귀로 확인하기=홀인 여부는 반드시 귀로 확인하라고 한다. 절대 헤드 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머리 들면 개’라는 말을 쉼 없이 되 뇌이면서도 헤드 업을 하는 골퍼들이 부지기수다. 프로골퍼들도 헤드 업에 대한 고민은 한다. 그래서 어떤 LPGA투어 프로는 퍼팅을 한 뒤 의식적으로 고개를 홀 반대방향으로 돌리는 연습까지 했다고 한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더라도 퍼팅을 한 뒤 하나, 둘, 셋을 셀때까지만 고개를 들지 않으면 퍼팅 성공확률은 크게 높아진다.
■반드시 들어간다고 자기암시 하기=어드레스를 한 뒤 마지막으로 목표를 볼 때 반드시 넣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인간의 의지는 위대하다. 반드시 넣겠다는 자기 암시를 반복적으로 시행하면 놀랍게도 실제 성공확률은 높아진다. 일본의 골프영웅인 ‘아이짱’ 미야자토 아이를 프로골퍼로 만든 그녀의 아버지 미야자토 마사루는 최근 ‘원 포인트레슨 30’이라는 책을 통해 평상시에 볼이 홀 인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볼이 떨어질 때 나는 소리에 익숙해지고 코스에서는 숨을 ‘후’하고 뱉어내면서 어깨의 힘을 빼고 과감하게 스트로크하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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