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때이른 무더위' 올여름 더위기록 경신할까

지난 27일부터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29일 경북 의성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한여름 같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28일에는 경북 영덕의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가 4월 기온으로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전국 최고치를 갈아치운 바 있다. 종전 기록은 33.6도(강릉.1998년 4월20일)였다. 30일에도 기온이 29일보다 높아지면서 27일부터 시작된 무더위는 4일째 지속될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더위는 휴일인 다음달 1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면서 물러갈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때아닌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우리나라 남쪽 북태평양 및 중국상공에 위치한 따뜻한 고기압이 남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된 데다 이 기류가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공기가 건조해지는 '푄' 현상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기상관측이 시작된 19세기 말 이후 올해 `가장 무더운 여름'이 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르우주연구소의 제임스 한센 박사는 올해초 온실가스와 수증기 증가, 엘니뇨 현상 등으로 인해 이번 여름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적도 부근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엘니뇨로 인해 지구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온실효과 때문에 지구에 흡수된 태양 에너지가 제대로 방출되지 못해 기상관측이래 지구의 온도가 가장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환경학자들도 온실효과 때문에 계속 지구가 더워지고 있어 기온의 상승은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강인식 교수팀은 28일 강릉대에서 열린 한국기상학회 학술대회에서 1909년부터 2003년까지 겨울은 30일 가량 줄어든데 반해 여름은 20여일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상청은 `가장 더운 해'와 `가장 무더운 여름'은 개념상 구분할 필요가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높다는 것이 여름철 무더위로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우리나라에 1994년 이후 10년만의 무더위가 찾아왔던 작년의 경우 서울 평균기온은 13.3도를 기록했지만 지구의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1998년에 비해 0.5도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또 1998년 여름 제주에서 낮 최고기온이 37.4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에서 가장높은 기온이 기록됐지만 이보다 지구 평균온도가 낮았던 작년 밀양에서 38.5도의 살인적인 폭염이 나타나기도 했다. 여름철에 기온이 높아지면 수분 증발량 증가로 비구름대가 형성되고 소나기가쏟아져 지표면이 냉각되기 때문에 기온 상승이 오히려 억제되는 현상도 나타날 수있다. 더욱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은 전 지구적으로 같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계절에 따라 다르게 기록될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 무더위로 직접연결되지는 않는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