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장사 평균 PER 20배 넘어/90년대들어 처음

◎실적악화 불구 최근 주가상승 영향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 평균 PER(Price Earnings Ratio:주가수익비율)가 90년이후 처음으로 20배를 넘어섰다. 16일 증권거래소 및 업계에 따르면 15일 현재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7백63개 기업의 평균 PER는 20.5배를 기록하고 있다. PER는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주가/주당순이익)으로 기업이 얻은 이익 한 단위에 대해 투자자들이 지불하고 있는 대가를 나타내며 이 비율이 낮을수록 그 주식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간주된다. 시장 평균 PER는 올들어 지난달까지만 해도 16∼18배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달들어 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20배를 계속 웃돌고 있다. 주식시장 평균 PER는 지난 94년 10월 19.5배와 95년 3월 19.8배 등으로 20배에 육박한 적은 있으나 20배를 넘어선 것은 90년대들어 처음이다. 이처럼 주식시장 평균 PER가 급격히 높아진 것은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이 대부분 악화돼 EPS(Earnings per Share:주당순이익)는 낮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 매수세가 증가, 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는 금융장세 바로전에 전개되는 「역실적」장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지난해 실적보다는 풍부한 유동성과 기업 예상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임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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