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 金회장 '신성장동력 확보 의지' 결실

■세계4위 中태양광업체 인수<br>생산능력 930MW…단숨에 국내 최대 부상<br>해외 태양광 사업 본격 진출 발판 마련도

홍기준(왼쪽 두번째) 한화케미칼 대표와 피터 시에(〃세번째) 솔라펀파워홀딩스 CEO가 3일 상하이 하이야트호텔에서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케미칼

"미래의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자동차 부품소재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후 유럽의 태양광 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등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김 회장은 유럽 태양광 업체 방문과 관련해 "(업체) 쇼핑이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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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3일 중국 태양광 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면서 김 회장이 강조해온 신성장동력 확보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게 됐다. 한화는 이번 인수로 단숨에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한화의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솔라펀파워홀딩스의 900㎿와 기존 울산공장의 30㎿ 등 총 930㎿로 늘어나 현재 370㎿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을 크게 앞선다. 또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태양광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솔라펀파워홀딩스는 생산제품을 독일ㆍ스페인ㆍ이탈리아 등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수출하는 등 글로벌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억5,300만달러, 1,700만달러 수준이다.

한화는 특히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최근 태양광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월부터 울산공장에서 연간 30㎿ 규모의 태양광전지를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태양광 사업을 담당할 태스크포스(TF)인 솔라사업단을 별도로 만들기도 했다. 또 지난달 26일부터는 전 일간지에 채용공고를 내고 태양광사업 연구개발(R&D) 및 영업인력 확충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한화는 앞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에서부터 태양전지 모듈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태양광 제조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한화는 태양광 사업 외에도 2차전지 양극재, 탄소나노튜브, 바이오 의약품 개발 등을 신사업으로 중점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장을 오는 10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며 한화케미칼은 최근 인천에 탄소나노튜브 양산 설비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또한 한화케미칼 중앙연구소 바이오센터는 대기업 중 처음으로 바이오 시밀러 및 신약 항체 개발에 성공해 1월부터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의 임상1상시험을 시작했으며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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