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FRB] 금리인상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 전달 전망

뉴욕 월가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지만, 앞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실제 금리를 인상하지 않되, 금리인상에 준하는 효과를 금융시장에 주는 고차원의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계는 한국 등 아시아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국내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지, 국제 유동성의 흐름을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미국 중앙은행은 한달 보름만에 한번씩, 1년에 모두 8번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를 조정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앞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긴축 편향(TIGHTENING BIAS)」라는 문구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문구는 신용평가기관들이 신용등급을 조정하지 않은 채 「긍정적」 또는 「부정적」이라는 전망을 내리면서 실제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갖는다. 웰스파고 은행의 손성원(孫聖源) 부사장은 이날 『4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상승,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것만으로 FRB가 금리를 인상할 사유는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CNN 방송이 월가의 전문가 27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FRB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이 30명의 채권 딜러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에서 19명이 FRB가 「긴축 편향」을 발표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지만, 연내에 한번은 0.25% 포인트 정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월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미국의 경제가 과열 조짐을 보이기 때문에 경기를 식혀가며 성장을 하기 위해서 한번쯤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 미국의 기준 금리는 4.75%에서 5.0%로 올라가지만, 이 정도도 여전히 저금리에 해당한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이미 채권시장에 반영되어 왔다. 17일 뉴욕 채권시장의 기준물인 30년 만기 재무부채권(TB) 가격이 폭락, 6%에 바짝 접근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에 비해 1.3% 포인트 (130BP) 높은 수준이다. 채권시장 폭락은 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에다 아시아 경기가 좋아지면서 미국에 몰려있던 유동성이 바깥으로 흘러나가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는 지난 4월 미국 소비자물가를 급등시킨 유가 상승이 5월 들어 진정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또 그린스펀이 다우 존스 지수 1만시대의 뉴욕 증시 활황을 인위적으로 꺾을 의도가 없고, 의회에서 인플레이션 요인이 없는데 금리를 인상했다는 정치적 비판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 6개월전에 금리를 인상한다는 예방 차원의 대책에 연연할 필요가 없고, 물가 상승이 눈에 나타났을 때 금리를 올려도 늦지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뉴욕 증시와 채권시장이 조정을 거치면 성장세가 빠른 이머징 마켓으로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템플턴 매니지먼트의 마크 모비어스씨는 『한국과 태국·브라질·터키 등의 주식시장이 올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국가는 통화가 저평가돼 있고, 주가 지수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있다』며 올해 1,200억 달러의 자본이 선진국에서 이머징 마켓으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셸 캉드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 주가 상승은 적절하며, 아시아에 새로운 거품이 생기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데이비드 비어스 국가신인도 담당 이사는 『아시아 국가의 국가 신인도는 올들어 크게 안정되고 있다』며 『한국 등에서 경상수지가 늘어남에 따라 자본이 획기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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