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황영기 행장 "LG카드 가격 너무 비싸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LG카드 인수 추진과 관련,"현재 LG카드의 가격이 과도하게 올랐다"면서 "가격에 상관 없이 무모하게 뛰어들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지난 18일 출입기자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LG카드 인수에) 전략적 측면에서 관심이 있고 전국적인 소매금융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용카드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체 자금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추진한다는 두가지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LG카드 가격이 과도하게 올라갔다고 본다"며 "시장에 나와 있는 LG카드 주식 17%중 14%가 외국인 손에 있다는 데 제대로 된 가격 발견 기능이 작용했는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직 LG카드 인수전 참여를 결정한 것은 아니며 자체 카드 사업부육성과 LG카드 인수 문제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LG카드 인수로 덩치가 커지면민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인수전 참여는) 이사회를 통해주주의 승인을 받아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황 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LG카드 인수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침으로써 LG카드의 가격 하락을 유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는 또 하나금융의 토종은행론 비판으로 촉발된 은행권내 토종은행 논쟁에 대한 '불 끄기'에도 나섰다. 그는 "다른 은행들은 나쁘니 모두 문 닫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현재 국내 은행권은 외국인 경영 은행, 외국 지분이 많은 은행, 토종은행, 국책은행으로 이뤄져 있고 이 같은 구조는 여러 부분의 금융서비스를 골고루 할 수 있는 인프라로매우 건전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토종은행론은 단순한 영업전략이 아니라 외환위기 후 2차에 걸쳐 공적자금을 투입받고 어려울 때 우리를 떠나지 않은 고객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며 "우리은행은 내국인 과반수 소유 은행으로 남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토종은행이란 이야기를 꺼낼 때는 국민의 사랑을 받아 영업을 유치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한편으로는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 신용불량자 재활 등에서 다른 대(對) 고객 서비스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올해는 정말 금융전쟁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은행은 올해 점포확대와 토종은행론 두가지 영업전략을 갖고 임하겠다"며 "올해 초 베트남, 미국 점포를 비롯해 100개의 영업점을 신설하고 자산을 30조원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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