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쿄 거래소, 점심 휴장 없앤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가 상하이 등 다른 아시아 증권거래소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점심 휴장 폐지 등을 골자로 한 ‘거래시간 연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에 따르면 TSE의 사이토 아쓰시 사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점심 휴장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거래시간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낮 11시부터 12시 30분까지 90분간의 점심 휴장 시간을 축소 또는 폐지하고, 시간외 매매를 도입한다. 아울러 오전 개장 시간을 앞당기는 한편 파생금융상품시장의 시간외 거래를 연장한다. TSE는 점심 휴장 시간을 아예 없애보다 많은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한편 거래 시간 연장을 통해 거래량을 늘림으로써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의 추격을 뿌리칠 계획이다. 사이토 사장은“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선진 증시에는 점심 휴장이 없는 곳도 있고, 다른 아시아 거래소도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거래 시간을 확대하고 있다”며 거래시간 연장 방침의 배경을 설명했다. TSE는 오는 9월10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이나 증권사 등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외부 자문을 거쳐 늦어도 올해 말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TSE가 거래 시간 연장 카드를 꺼내든 것은 TSE의 거래시간이 다른 외국 거래소에비해 턱없이 짧아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TSE의 하루 거래시간은 오전 9시에서 11시 까지 2시간, 12시 30분에서 오후 3시까지 2시간30분 등 모두 4시간 30분간 이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8시간30분), 뉴욕 증권거래소(6시간30분)과 비교하면 매우 짧다. 특히 TSE와 경쟁 관계인 아시아의 다른 거래소들이 외형을 키우는 것도 거래시간을 연장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거래소 연맹에 따르면 TSE의 올 상반기 거래 대금 규모는 1조 9,5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5% 늘어났다. 반면 중국 선전증시는 29% 늘어난 1조 4,250억달러,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는 2.3% 증가한 3,740억 달러를 기록했다. TSE의 최대 라이벌인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한 1조 8,900억 달러에 그쳤으나 이는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거래 대금을 기준으로 조만간 TSE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의 다른 증권거래소들도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거래 시간을 늘리고 있다. 오사카증권거래소는 파생상품 거래 활성화를 위해 내년 1ㆍ4분기중 점심 휴장을 폐지할 계획이다. NSE도 올해 초 개장시간을 55분 앞당겼으며,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역시 점심 휴장 폐지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증시관계자들은 TSE의 거래시간 연장 조치가 도쿄 증시로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마다 토모히코 크레디트스위스(CS) 프로그램 매매 팀장은“ 거래시간이 확대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도 활발해져 TSE에 더 높은 유동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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