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장정호 세원셀론텍 회장

"세포치료 글로벌 네트워크 만들것" <br>뼈·피부등 재생치료 가능한 RMS 자체개발<br>각국에 병원용 플랫폼 모듈 턴키방식 공급<br>유럽 5개국과 MOU…美시장 진출도 추진


[CEO와 차한잔] 장정호 세원셀론텍 회장 "세포치료 글로벌 네트워크 만들것" 뼈·피부등 재생치료 가능한 RMS 자체개발각국에 병원용 플랫폼 모듈 턴키방식 공급유럽 5개국과 MOU…美시장 진출도 추진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세계 각국의 병원들이 우리가 개발한 재생의료시스템(RMSㆍRegenerative Medical System)을 이용해 환자들에게 세포치료 서비스를 하는 '글로벌 세포치료 네트워크'를 구축할 겁니다." 정형외과 의사에서 바이오 벤처기업 CEO, 중견기업 회장으로 변신을 거듭해온 장정호(41) 세원셀론텍 회장. 그는 플랜트ㆍ유압ㆍ엔지니어링 사업 부문은 전문경영인에게 맞긴 채 세계 각국의 병원에 RMS를 일괄(턴키) 공급하는 사업에 여념이 없다. 이 사업은 장 회장이 지난 2000년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가톨릭대 의대 전임강사 자리를 박차고 바이오 벤처기업 셀론텍을 설립한 후 6년간 흘려온 땀방울의 결정판이다. 장 회장이 RMS를 개발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셀론텍 시절이던 지난 2001년 말. 자체 개발한 세포치료제 기술 수출을 위해 20여개국의 제약회사ㆍ의료기기 업체와 접촉했지만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맞춤형 치료제여서 성사가 안되자 '턴키로 병원에 공급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한 뒤부터다. RMS는 ▦세포치료제 생산시설ㆍ장비와 운용 프로그램(플랫폼 모듈) ▦시약ㆍ배지 등 원ㆍ부자재와 이를 이용해 손상된 관절ㆍ뼈ㆍ피부 등을 재생시키는 세포치료제를 생산하는 방법(키트)를 표준화해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것. 플랫폼 모듈의 가격은 세원셀론텍이 개발한 6종의 세포치료제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종합병원급 모듈이 20억원, 정형외과(관절ㆍ뼈)나 성형외과(지방ㆍ피부) 등 특정 분야의 세포치료제 2종만 생산할 수 있는 전문병원급 모듈이 5억원 수준이다. RMS를 구입한 병원은 환자의 조직에서 치료에 쓸 세포를 분리한 뒤 증식ㆍ배양해 본인에게 이식하는 자가(自家) 세포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세포치료제 생산과정을 전자문서로 관리할 수 있도록 130여개 규정ㆍ기준을 전산화한 운영 프로그램 덕분에 병원들은 재생의료센터 운영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장 회장은 "세포치료 서비스를 하고 싶어도 관련 기술ㆍ인력과 시설ㆍ장비 운영 노하우 부족으로 냉가슴만 앓아온 병원들도 RMS를 구입하면 재생의료센터를 가동, 수익성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기존 병원들과 공동으로 재생의료센터 설립을 추진 중인 유럽 5개국(스위스ㆍ오스트리아ㆍ이탈리아ㆍ폴란드ㆍ체코) 의료기기 업체들이 RMS를 도입하기 위해 세원셀론텍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ㆍ튀니지의 병원 의료진도 상당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장 회장은 "다른 기업이나 병원 등의 연구자가 개발한 세포치료제도 표준화된 원ㆍ부자재와 제조방법에 따라 생산할 수 있도록 키트 형태로 만들어 RMS 네트워크에 편입된 병원들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처럼 병원과 세원셀론텍이 윈윈 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통해 RMS 네트워크를 '글로벌 세포치료제 유통망'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원셀론텍은 RMS 사업을 통해 오는 2008년 4,500만달러, 2010년 1억2,400만달러의 신규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미국과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법적 검토작업도 진행 중이다. 장 회장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셀론텍을 설립한 후 바이오 붐이 가라앉으면서 2002년부터 자금난에 시달렸다. 구세주는 신규 사업 진출에 관심을 갖던 성신양회. 90억원을 투자유치한 그는 국내 생명공학의약품 1호인 무릎 관절 세포치료제 '콘드론'에 이어 뼈 세포치료제 등을 잇달아 개발하는 한편 RMS 사업을 하나씩 구체화해나갔다. 지난해 벤처캐피털인 UTC인베스트먼트의 소개로 세원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하려던 알짜 계열사이자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세원E&T와 합병,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행운도 맛보았다. 지난해 46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고유가에 따른 중동 각국의 석유ㆍ가스 플랜트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1ㆍ4분기에만 39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세원셀론텍은 SC엔지니어링(존속법인)과 세원셀론텍(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돼 이달 말과 다음달 초 각각 재상장될 예정이다. 신설법인은 플랜트ㆍ유압ㆍ바이오 사업 부문을 영위하게 된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차별화된 연구개발력 중시 장정호 회장 경영방침의 키워드는 '차별화된 연구개발력'과 '고객 만족'. 장 회장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재생의료시스템(RMS)이라는 비즈니스 모델도 이 같은 경영방침과 맞물려 있다.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환자 맞춤형 세포치료제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장 회장은 고객인 병원ㆍ의사들의 입장에서 RMS 모델을 구상하고, 6년에 걸쳐 시스템을 1차 완성했다. RMS를 세계시장에 런칭한 이후에도 고객들과 만나면서 그들의 눈높이와 기호ㆍ요구에 맞춰 브랜드 네임에서부터 세부적인 개념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문제를 풀고 접근했다. 장 회장은 향후 2년 안에 세계 각국의 병원들을 'RMS 네트워크'에 끌어들여 세포치료제 분야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RMS 사업은 성장성이 밝은 만큼 거대자본이 2~3년의 연구개발기간을 거쳐 이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확실한 뿌리를 내려야 한다"며 "실험실정보관리시스템(LIMS)과 연계해 성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바이오산업의 뿌리를 '사람'으로 본다. 셀론텍 출범 초기의 연구개발인력 50여명이 대부분 제 자리를 지킨 채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것도 그의 인간존중 철학과 맞닿아 있다. 회사와 CEO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약력 ▦65년 광주광역시 출생 ▦91년 가톨릭대 의대 졸업 ▦96년 정형외과 전문의 ▦97~2000년 가톨릭대 의대 전임강사 ▦2000~2003년 셀론텍 연구소장 및 실장 ▦2003~2005년 8월 셀론텍 대표 ▦2005년 8월~ 세원셀론텍 회장 입력시간 : 2006/07/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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