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철강업체 "강판가격 10% 인상"

가을부터… 신일본제철등 車·조선업계에 요청추진


일본 철강업체들이 올 가을부터 강판 가격을 10% 인상한다. 이는 세계 2위의 철강사인 아르셀로가 3ㆍ4분기 철강재 가격을 전분기 대비 최고 12% 인상하기로 하고, 중국의 바오산강철도 8% 인상 방침을 밝힌데 이은 것이다. 이에 따라 철강재를 주로 사용하는 자동차 및 조선업계의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 3위인 신일본제철과 함께 JFE홀딩스ㆍ고베제철ㆍ스미토모금속 등 일본 철강업체들이 자동차 및 조선업계에 강판 가격 인상을 정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11일 보도했다. 이들 철강사는 부식을 막기 위한 첨가재로 사용되는 아연의 소비량이 많아 비용 상승분이 큰 자동차와 조선업계에 우선 5~10%의 인상을 단행하고, 점차 가전 등 다른 분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계획대로 그대로 진행될 경우 철강업체들은 지난 2003년 이후 4년 연속 가격인상을 단행하게 된다. 이 경우 2003년 보다 50% 가량 비싸지게 된다. 이 같은 인상은 철광석ㆍ아연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연일 급등하고 있지만 미국ㆍ중국 등의 수요가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일본제철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일본제철소의 추가 비용부담이 연간 3,000억엔이 넘는다"며 "비용 절감 노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원자재값 급등으로 인해 커진 비용부담을 수요자에게 전가하는 셈이다. 일본 철강업체들이 주로 수입하는 브라질 공급업체와의 철광석 가격 교섭에서 전년 대비 19%의 가격 인상이 결정됐으며, 국제 아연 가격도 지난해 연말 톤당 2,000달러 미만이었지만 7월10일 3,505달러를 돌파했다. 유가 급등도 운송비 증가를 통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 수요측면에서도 올 초까지는 중국산 잉여 철강재가 중국 내수가격은 물론 전세계 철강값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됐으나, 미국과 유럽의 경기호조로 수요가 급증하고 중동지역 역시 유가급등에 따른 오일달러로 일해 철강재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런던소재 누미스증권의 시몬 토인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가격은 수급 움직임에 따라 결정된다"며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철강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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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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