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브랜드 하우징 페어] '상상속 집'이 현실로

건설기술 눈부신 속도로 발전 SF영화속 미래주택 속속 등장<br>지열 냉난방·빗물 활용시설 등 에너지 절감기술도 상용화 돌입

현대건설의 매직미러. 날씨와 생활정보, 주차 위치 등을 알려주는 만능 생활 도우미로, 서울 반포 미주재건축 아파트에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적용해 이미 시공까지 마쳤다. 태양광설비가 시공된 단지 외벽.

대우건설의 하이브리드 보안등. 햇빛이 좋은 날에는 태양광 에너지를 흡수하고 바람 부는 날에는 풍력에너지를 이용해 단지내의 가로등 역할을 한다.

대림산업이 서울 정릉 2차 e편한세상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설비. 공동전기료를 줄여 입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에 빗물을 재활용해 인공암벽천에 다시 사용하고 있다. 반포자이의 인공암벽천 모습.

현대건설은 태양광으로 사람이 접근하면 센서가 작동해 조명이 켜지고 온라인으로 음악이 제공되는 온라인 뮤직 파고라를 개발했다.

지난 2008년 삼성물산은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을 만한 화두를 제시했다. 바로 하늘을 나는 미래주택 래미안 에어크루즈가 바로 그 것이다. 이 주택은 삼성물산이 오는 2015년 이후 등장할 미래주택의 개념으로 제시한 것으로, 헬륨과 수소 가스를 통해 물에 뜰 수 있도록 고안돼 있다. 이 주택은 세계 곳곳의 정박장에서 물을 보충하고 태양열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개념으로 설계 됐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주택에 대한 개념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래주택관을 통해 현대건설이 지향하는 미래의 힐스테이트 단지의 모습을 제시한다. 현관 앞에 서면 출입 시스템은 얼굴 인식 장치를 통해 가족인지 아닌지를 구별한 후 자동으로 문을 열어준다. 현관문은 가족의 신체사이즈까지 알아 구성원이 집에 진입할 수 있을 정도 만큼의 공간만 열어준다. 이는 냉난방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 욕실에 들어서면 각 개개인의 건강상태를 체크해주는 메디컬 미러가 개개인의 건강 상태까지 확인해준다. 손을 씻고 나와 거실에 들어서면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미디어 테이블이 올라온다. 이 테이블은 각종 가전기와 냉난방 제어는 물론 날씨와 시간, 증권 시황, 주요 뉴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만능 컴퓨터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주방은 계절과 냉장고의 식재료를 바탕으로 가족을 위한 식단을 추천해준다. "막내가 감기에 걸렸으니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샐러드로 후식을 만들면 어떨까요" 등의 건강식 메뉴를 추천하는 것이다. GS건설의 그린 스마트 자이 홍보관을 찾으면 친환경 주택의 미래를 현실감 있게 볼 수 있다. 그린 스마트 자이는 '지능형 전력망'을 갖춘 에너지 절감형 미래주택으로, 태양에너지와 바람 등 탄소 발생이 없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기존 전기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주택 기술이다. 이 같은 상황은 SF영화에서나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 같은 상황은 미래의 모습이 아닌 어느 덧 실현 가능한 주택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열린 '한국 건설산업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2020년 주택시장의 화두는 제로에너지 홈과 에코하우스, 도심내 그린 홈 등으로 요약된다고 발표했다. 주택 공급은 앞으로 친환경 주택 등에 중점을 두고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토해양부는 이에 앞서 지난 해 '녹색도시 건축물 활성화 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친환경 주택 건설을 선택 사항이 아니라 의무 사항으로 규정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오는 2017년에는 냉ㆍ난방 에너지 소비를 현재보다 60% 가량 줄인 '패시브 하우스'가 지어진다. 또 오는 2025년에는 에너지 소비량이 제로(0)인 '제로 하우스'가 지어진다. 건축물의 연간 총 에너지 소비량을 평가하는 '에너지소비 총량제'가 도입되며 오는 2012년부터는 건축물의 매매와 임대시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 등을 표시한 '에너지 소비증명서'를 첨부해야 한다. 정부와 민간 건설기관 모두 미래 주택의 화두는 '친환경'으로 제시한 것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안에 맞춰 국내 건설업계는 친환경 주택 건설에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친환경 주택 건설이 아파트 분양에서 중요한 경쟁 요소로 이미 작용하고 있는 만큼 이미 앞다퉈 친환경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에서 지열 냉난방 시스템, 빗물 활용 시스템 등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전기를 생산해 이를 아파트에 공급하는 기술이 이미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건설업계의 맏형인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시설 도입을 천명하고 나섰다. 김중겸 사장이 태양광 발전과 지열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회사의 미래 사업으로 선포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회사측은 아파트 단지안에서 태양광 발전을 일으켜 전기를 생산하고 소형 풍력발전을 통해서도 전력을 만들어 단지내의 관리사무소와 가로등 조명 등 공용 시설의 전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GS건설은 기술연구소를 통해 자이 아파트에 적용한 친환경 기술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열 에너지 활용 기술은 물론 태양광 가로등의 에너지 절약형 시설, 빗물 활용 시스템, 단지내 열병합발전소 시스템 등도 실용화단계다. 서울 합정동에 건설중인 '서교 자이 웨스트벨리'내 열병합발전의 경우 도시가를 통해 발전기를 돌린 후 전기를 생산하고 이때 발생하는 배기가스로 물을 데워 냉난방에 활용하는 설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미 경기 용인 동백지구에 친환경 건축 기술 68가지를 적용중이다. 삼성물산이 친환경 아파트 단지에 앞설 수 있는 것은 수년에 걸쳐 축적해온 다양한 상용화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은 빗물 이용이다. 이미 18개 현장에 빗물이용시설을 건설해 이들 단지에서는 빗물을 나무 물주기용과 단지내 청소, 화장실 용수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오는 2020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이 전무한 '제로 하우스'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그린 경영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이 같은 도전장의 싹은 지난 1995년에 공동주택에 그린홈과 클린 아파트 개념을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007년에 준공한 전남 목포의 '옥암 푸르지오'의 경우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용해 하루 최대 600kWh의 전력을 생산해낸다. 이 전력은 지하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등에 사용돼 입주민들의 공동전기료 절감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림산업은 고성능 단열재와 고성능 창호 등의 기술을 적용해 낭비되는 에너지 요소를 최대한 줄이는 친환경 저에너지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분양한 신당 e편한세상과 부천 역곡역 e편한세상의 확장형 아파트를 냉ㆍ난방 에너지가 40%까지 절감되는 초 에너지 절약형으로 시공하고 있다. 신당 e편한세상은 단열이 취약한 최상층 세대의 지붕과 최하층 세대 바닥의 단열재 성능을 대폭 강화하고 고성능 창호를 사용할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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