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전문가 "중국은 도화선일뿐 변수는 미국"

['차이나 쇼크' 세계증시 대혼란] 국내 증시 전문가 진단<br>美경기둔화 불안·달러화 약세등 억눌렸던 악재 한꺼번에 불거져<br>이달 중순까지는 조정국면 지속…상승추세 '큰그림'은 변함 없어


증시 전문가 "중국은 도화선일뿐 변수는 미국" ['차이나 쇼크' 세계증시 대혼란] 국내 증시 전문가 진단美경기둔화 불안·달러화 약세등 억눌렸던 악재 한꺼번에 불거져이달 중순까지는 조정국면 지속…상승추세 '큰그림'은 변함 없어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중국은 도화선일 뿐 앞으로의 변수는 미국이다.” ‘중국발 쇼크’가 국내외 증시를 강타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눈과 귀는 중국보다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연쇄적인 세계증시 동반 폭락의 근본원인은 그동안 묵혀졌던 미국과 글로벌 증시의 하락요인이 중국 폭락을 계기로 한꺼번에 불거져나온 결과라는 분석에서다. 전문가들은 “9개월 연속이라는 유례없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 이후 어느 정도 예고됐던 조정인 만큼 1,350선을 바닥으로 증시가 상승 추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국내외 기업이익 하락과 미국 경기 둔화로 인해 미국 등 전세계 증시 약세가 진전될 경우 조정의 골은 예상보다 깊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참았던 고름을 중국이 터뜨렸다=28일 폭락장에 대해 시장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하루 만에 50포인트를 넘나드는 조정 강도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당초 2ㆍ4분기를 전후해 한 차례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연초부터 심심찮게 제기돼왔다. 글로벌 증시가 워낙 많이 오른 상태에서 유가 상승과 미국의 기업이익 하향 전망, 미국의 부동산 경기 불안, 달러화 약세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 등 시장은 그 동안 상승 와중에도 곳곳에 악재 요인을 내포하고 있던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증시는 3월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ㆍ옵션ㆍ개별옵션 만기일)와 주식형펀드 유출이라는 수급 불안 요인까지 떠안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중국증시가 폭락하면서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 격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시장은 도화선일 뿐 시장은 이미 약세 요인을 안고 있었다”며 “앞으로의 변수는 중국이 아닌 미국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04년 중국 경기 긴축에서 비롯된 차이나 쇼크와 달리 이번 조정은 미국의 기업이익 약화와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 엔캐리 청산 우려 등의 악재가 얽혀 유동성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번 조정은 억눌려진 악재가 분출된 결과”라고 말했다. ◇당분간 조정 이어져 1월 수준에서 저점 형성될 듯=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적어도 3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8일과 같은 ‘패닉’은 진정이 되더라도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해진 만큼 시장이 작은 국내외 변수에도 영향을 받아 당분간은 ‘재미없는’ 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수는 1월 저점인 1,350선에서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중반까지는 각국 경제지표와 금리결정ㆍ물가발표가 이어져 장이 쉽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며 “1,350선까지는 언제라도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수의 단기 충격은 28일에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조금 길게 보면 1월 급락장에서 지지됐던 1,350이 의미 있는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2ㆍ4분기까지 조정장이 지속될 가능성과 함께 일시적으로 1,300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영익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ㆍ4분기 중반까지 조정이 이어지면서 1,250선에서 연간 저점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불안해도 상승추세는 무너지지 않는다=다만 시장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은 바뀌지 않고 있다. 현재 증시의 대표적인 신중론자로 꼽히는 김영익 센터장은 2ㆍ4분기 조정 이후에는 국내외 경기회복과 기업이익 증가로 하반기 상승장이 전개되면서 지수 1,650선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에 불거진 미국 경기 둔화와 글로벌 증시 조정 우려가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센터장은 “큰 그림으로는 상승 추세에 변함이 없다”며 “리스크가 강하게 부각되면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져 본격적인 지수상승 시기가 하반기에서 좀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우려가 고조되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일본 금리가 2% 정도로 올라서거나 엔화가 달러당 115엔 정도의 강세를 나타내기까지는 시장에 현실적인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조익재 CJ투자증권 센터장은 “아직까지는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흐름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국내외 경기가 훼손될 경우 조정이 장기화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7/02/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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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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