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이젠 아이디어 중심 창조경제로 새판 짤 때

■ 그레이트리셋 (리처드 플로리다 지음, 비즈니스맵 펴냄)<br>장기불황 1870년대 농업서 산업경제로…<br>대공황기 1930년대는 급속한 기술혁신<br>금융위기 극복하려면 주택시장 활성화 등 탈피<br>국민 재능 계발 강화할 특별 학습법 등 집중해야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은 경제와 사회 질서가 크게 변하는 시기다.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리셋을 '창조적 파괴자' 라고 해석하고 2008년 금융위기를 아이디어 중심 사회로 가는 기회로 활용하자고 제안한다.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이란 경제와 사회 질서가 크게 변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대규모 경제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글로벌 경제가 대변신을 했다면서 이를 '그레이트 리셋'이라고 표현한다. 장기적인 구조적 불황에 시달렸던 1870년대에는 농업경제에서 산업경제로 전환된 1차 그레이트 리셋이, 대공황기인 1930년대에는 기술혁신의 모태가 된 2차 그레이트 리셋이 이뤄졌다는 것. 또 1, 2차 그레이트 리셋을 통해 경제와 사회 질서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한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로 어려운 국면이다. 재정적자 확대, 세계 주도국 지위상실 등의 위협에 처해 있고 더블딥(Double Dip)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저자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전개되고 있는 현재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1870년대 장기 불황, 1930년대 대공황과 비교 분석하면서 현재 미국은 경제체질 개선을 통해 세계의 중심축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제3차 그레이트 리셋의 시기라고 역설한다. 저자가 바라보는 기본적인 관점은 한 역사학자의 주장처럼 "오늘날 위기가 1873년 장기적 불황, 1930년대의 대공황과 그 성격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 과거의 위기 시대를 돌아볼 때 큰 위기가 올 때마다 경제와 사회의 창의력과 발명능력이 강화됐고 신기술과 혁신적인 비즈니스, 생활방식과 일하는 방식이 급변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19세기 경제위기 역시 금융위기에서 시작됐고 그 위기 속에서 교통, 철강 등의 신종 산업들이 등장했다. 또 경제사학자 알렉산더 필드는 "1930년대는 20세기의 어떤 시기보다도 기술진보가 가장 많이 이뤄진 10년"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관점에서 '리셋은 창조적 파괴자'라고 저자는 해석한다. 금융위기 이후 3차 그레이트 리셋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이 시기를 성공적으로 보내려면 아이디어 중심의 창조 경제로 비즈니스의 새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금융위기를 촉발시켰던 주택시장을 다시 활성화시키고 기업들에 구제금융을 쏟기보다는 자원을 창조 경제로의 전환에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아이디어 중심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교육제도를 개혁하고 ▦집과 차에 대한 소유 개념을 전환하고 ▦중산계급을 위한 서비스 직종을 확대하고 ▦사람ㆍ물건ㆍ아이디어의 빠른 이동을 촉진하는 인프라를 확충하며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대도시 벨트인 메가지역(Megaregions) 등에 대한 혁신도 주문한다. 가령 새로운 창조적 경제에 걸맞게 국민 전체의 타고난 재능을 계발하고 강화할 수 있는 특별한 학습법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새로운 소비 패턴도 탄생할 수 있다. 과거에는 집도 차도 무조건 큰 것만 찾고 물건을 사들이는데 관심이 많았다면 이제는 집안을 가득 채울 물건 구매에 돈을 쓰기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분야에 지출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이 그동안 농업사회, 도시사회, 교외중심 사회로 발전해온 과정을 짚어보고 어떻게 현 위기를 극복해야 되는지를 놓고 다양한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3차 리셋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만 개인과 정부, 사회가 새로운 번영사회로 진입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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