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너무 느리네.’
25일 한국여자프로골프 시즌 6번째 대회인 레이크힐스클래식(총상금 4억원) 1라운드가 열린 레이크힐스제주CC(파72ㆍ6,392야드). 선수들은 18홀을 도는 데 무려 7시간 가량을 보내야 했다. 화창한 날씨 속 경기시간으로는 가히 기록적이다.
까다로운 코스 탓에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갤러리 사이에서 늑장 플레이에 대한 짜증 섞인 목소리가 나왔고 경기위원회 측은 많게는 4, 5팀씩 티잉그라운드에 모이자 손을 쓰지 못했다. 이미나(25ㆍKTF)는 “LPGA투어에서 36홀 매치플레이 때도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고 한희원(28ㆍ휠라코리아)도 “평생 가장 길었던 라운드였다”고 했다.
국내파와 해외파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대회 첫날 순위표 맨윗줄은 무명의 프로 3년차 김정아(20)가 차지했다. 휘닉스파크클래식 39위가 올해 최고성적인 김정아는 깊은 러프와 착시를 일으키는 그린을 이겨내고 3언더파 69타를 쳐 2타차 단독선두에 나섰다. 우지연과 손민지가 1언더파 71타로 공동2위.
LPGA투어 통산 5승의 한희원은 이븐파 72타(버디 3, 보기3)로 공동4위에 올라 무난히 출발했다. 휘닉스파크클래식 우승자 박희영도 문현희 등과 함께 공동4위에 자리했다. 올해 1승씩을 거둔 송보배와 안선주는 공동11위(1오버파), 이미나는 공동16위(2오버파)에 랭크됐다. 김초롱은 공동60위(6오버파)에 그쳤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올해부터 대회 개막 전날 치르는 프로암대회에 전담 캐디를 동반하지 못하게 하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협회 측은 선수들이 다음날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자신의 캐디와 이야기를 나누느라 동반 아마추어들에 대해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고 규정 마련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