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파리 날리는' 수도권 경매시장… 반값 아파트 넘쳐난다

2~3회이상 유찰된 물건 2분기들어 2배이상 급증<br>공매시장도 사정 비슷해



수도권 경매시장에 반값 아파트가 넘쳐나고 있다. 집값 하락의 영향으로 감정가보다 50%나 떨어져 경매가 진행되는 물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 26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2~3회 이상 유찰된 수도권 아파트를 조사해본 결과 지난 4월 이후 한 달에 250건 가까운 물건들이 감정가보다 50% 떨어진 가격에 입찰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찰을 거듭한 탓에 입찰가격이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물건은 올 들어 1ㆍ4분기 동안 월 평균 100~150건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ㆍ4분기 들어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유찰물건이 늘어나다 보니 낙찰가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 아파트들이 감정가의 40~50% 수준에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 그야말로 '반값'에 아파트를 마련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20일 수원지법4계에 경매로 나온 수원 망포동의 쌍용스윗닷홈 전용 84㎡의 경우 감정가가 2억6,000만원에 달했으나 낙찰가는 1억700만원에 불과했다. 감정가의 41% 수준에 새 주인을 찾은 것이다. 현재 이 아파트의 시세는 2억3,0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어 시세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위치한 한국아파트 전용 60㎡ 역시 감정가 1억7,000만원의 절반인 8,500만원에 7일 낙찰됐다. 국민은행 시세에는 1억5,000만~1억6,000만원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 5일 경매를 진행한 서울 송파구 예명아파트 전용 68.9㎡도 3억3,000만원인 감정가의 절반 수준인 1억7,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예전에는 감정가의 70% 수준에 경매가 진행돼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요즘에는 50% 수준까지 떨어진 물건이 워낙 많아 낙찰가를 높게 써내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특히 "낙찰자 입장에서는 반값에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이지만 집 주인으로서는 속이 터질 일"이라며 "반값 낙찰은 자산시장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자산관리공사 등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공매시장에서도 이런 물건이 나오고 있다. 26일부터 입찰을 시작하는 30회 압류재산 공매에는 입찰가가 50%까지 떨어진 아파트 2건이 나왔다.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국민은행 시세로 3억2,00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경기 광주 초월읍의 대주피오레 104㎡는 여러 번의 유찰 끝에 1억6,000만원에 공매에 붙여진다. 자산관리공사의 한 관계자는 "경매시장의 경우 한번 유찰이 될 때마다 감정가보다 20~30%씩 가격이 떨어지지만 공매시장은 10%씩 하락한다"며 "공매물건의 입찰가가 반값으로 떨어진 것은 5번 공매가 진행되는 동안 주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