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전셋값 강남 약세 강북 강세는 大入 내신비중 확대 탓?

■ [부동산 사랑방] 강남 전세값과 교육<br>치열한 내신경쟁 부담에 전학수요 크게 줄어들어<br>강남 2월 0.2%상승 그쳐


“정말 이상한 2월이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전셋집이 나오는 즉시 계약이 체결돼 매물이 없었는데….”(서울 강남구 중개업소 사장) 그 동안 교육특구로 대표돼 새 학기를 앞두고 전셋값이 치솟았던 서울 강남구와 양천구 등이 올해에는 가격 약세를 면하지 못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강남구의 전셋값은 0.2% 올라 지난해 상승률(0.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2.2%의 전세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양천구는 올해 0.4%나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부동산시장 전반의 불황도 한 이유지만 주된 원인은 교육이라는 게 부동산과 교육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년 대학입시에서 내신성적 비중이 높아져 경쟁이 치열한 강남 학교로 전학하려는 수요가 현저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 물론 내년 입시가 지난 2005년에 발표돼 전세시장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당장 입시를 앞둔 수험생이 있는 가정에서는 이사까지 고려했던 것이 그 동안의 현상이다. 또 대치동 등으로 대표되는 학원 수요가 있지만 이마저도 인터넷 강의 등으로 흡수돼 굳이 이사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귀성 EBS 입시상담실장은 “내년 입시부터 내신비중이 크게 확대되면서 비교적 경쟁이 치열한 강남권 학교로 전학하려는 학생들은 없다”며 “오히려 경쟁에 밀린 학생들이 자퇴하거나 강북권의 학교로 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와 명확하게 관련짓기는 어렵지만 2월 강북의 전셋값은 강세를 보였다. 강북구가 0.9%, 노원구가 0.6%의 상승률을 보인 것. 부동산시장 침체를 고려하면 예년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올해 초 전셋값이 강남 약세, 강북 강세를 보이는 것은 바뀐 대입 환경과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강북 거주자들이 전세로 살면서 좀더 상황을 지켜보려는 것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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