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무적인 노사 대화분위기 확산

노사정위원회가 `일자리 만들기 사회협약`에 전격 합의한 가운데 산업 현장에서도 노사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중국 란싱그룹과의 매각 협상을 반대했던 쌍용자동차 노조는 부분파업을 유보하고 채권단이 제안한 대화채널 가동 요구를 수용했으며, `신인사제도`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던 국민은행 노사도 다시 대화를 재개했다. 노사간 마찰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8일 “채권단과 회사, 노조 등 3자가 참여하는 실무협의팀을 구성하자는 채권단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협상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이번 주부터 매주 수요일로 예정된 부분파업을 유보키로 했다. 매각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회사의 진로를 넓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노조 자신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노조가 건설적인 자세를 보이면 란싱그룹과의 협상에서 회사 및 채권단의 협상력이 높아져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된다. 쌍용차 채권단은 오는 27일까지 란싱측으로부터 최종입찰제안서를 받아 가격조율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쌍용차 노사는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아래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 협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국민은행의 경우도 노사가 한발씩 물러서 충돌을 피함으로써 성숙된 노사관계의 모습을 보여줬다. 노사 양측은 신인사제도를 시행하기에 앞서 서로간 협의를 거쳐 세부적인 적용기준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본점에서 11일간 벌여온 농성과 철야대기를 지난 주말에 풀었다. 노사의 화합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달성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노사가 대결을 벌이는 기업은 대개 경쟁력이 떨어져 고용의 현상유지도 힘들게 된다. 노사정위원회의 합의가 의미가 있는 것도 노조의 임금인상요구 자제와 사용자의 해고자제에 바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눈길도 여전히 싸늘하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가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해가면 경제활력에 확실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화합분위기가 올 봄에는 파업 중인 기업은 물론 전 산업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송영규기자 skong@sed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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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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