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호인주택 도심에도 “붐”/직장인근 6∼14가구 적당

◎건축비용 적게 들고 설계도 취향에 맞게 서울지역만 100여곳도심의 자투리 땅을 이용한 동호인주택 건립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주로 전원주택 건립방법으로 꼽혀온 동호인주택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건립중인 도심형 동호인주택은 서울지역에서만 1백여곳이 넘는다. 도심형 동호인 주택은 주로 직장이 같은 사람끼리 도심의 땅을 공동으로 장만해 건립한 빌라형태의 공동주택을 말한다. 이같은 주택 건립이 늘어나는 것은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어울려 살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싼값에 집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 내부를 수요자가 원하는대로 지을 수 있는 것도 이 주택의 돋보이는 부분이다. 동호인주택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주택건설업체들도 이 사업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다세대나 연립을 주로 짓는 전문업체들뿐 아니라 한신공영, 현대산업개발, 선경건설, 벽산건설 등 대형업체들도 동호인 주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입주자가 미리 결정돼 있는 동호인주택은 미분양의 우려가 없어 건설업체들에 안전한 사업으로 꼽힌다. ◇동호인주택 건립사례 의류 유통업을 하는 김모씨(35·강남구 청담동)는 지난해 10월 직장 동료 3명과 논현동에 있는 회사와 가까운 곳에 같이 집을 지어 살기로 했다. 부지를 물색하는 중 청담동의 1백평짜리 대지를 찾았다. 땅값은 6억원. 아무래도 4가구만 짓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김씨는 다세대주택을 전문으로 짓는 H건설에 동호인주택 건립을 의뢰했고 이 회사를 통해 비슷한 상황의 동호인 4명을 소개받았다. 8명의 동호인이 이뤄지자 바로 착공에 들어가 연건평 2백평, 전용면적 25평짜리 빌라 8가구를 올 3월 완공했다. 건축비는 수도, 가스시설비 등 부대비용을 포함해 평당 2백40만원으로 모두 4억8천만원이 투입됐다. 땅값과 건축비를 합친 10억8천만원을 8명이 꼭같이 나누면 1인당 1억3천5백만원이었다. 같은 전용면적의 인근 빌라 시세는 2억원선. 가구당 6천5백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유의사항 도심형 동호인주택은 6∼14가구가 적당하다. 가구수가 너무 적으면 자금부담이 크고 가구수가 많으면 동호인을 모으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호인주택 건립시 가장 중요한 것은 동호인들끼리 마음이 맞고 양보가 잘 돼야한다는 점이다. 서로 좋은 층수를 원하기 때문에 마찰이 있을 수 있다. 층수문제뿐 아니라 사업추진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을 잘 합의해 해결해야 한다. 건립과정에서 한명이라도 빠져버리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물론 이같은 경우 시공사에서 추가 입주자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부지확보도 중요한 관건이다. 직장과 가깝고 입지여건이 좋아야 한다. 특히 반듯한 땅이어야만 용적률을 높여 가구당 전용면적을 넓힐 수 있다. 접하고 있는 도로폭이 넓을수록 연건평이 넓어지며 일조권 문제와 관련, 남쪽보다는 북쪽에 도로를 끼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이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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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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