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일 발표한 `1월 서비스업활동동향'은 소비경기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비스업활동 총지수가 6.9% 늘어났으나 금융.보험업, 부동산.임대업 등 일부업종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서민들의 밑바닥 경기를 나타내는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은 아직 안정권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금융.보험.부동산.임대업 주도 서비스업 전체 생산을 주도하는 것은 금융.보험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7%나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금융업은 7.6%, 보험.연금업은 8.1%, 금융.보험관련 서비스업은 69.2%의 증가율을 각각 나타냈다. 특히 금융.보험관련 서비스업은 증권시장 강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부동산.임대업은 10.5%가 늘어났다. 이중 부동산업은 6.6%, 기계장비.소비용품임대업은 21.6%의 증가율을 각각 나타냈다.
부동산업 호조는 부동산 개발.공급의 확대와 부동산감정 의뢰건수 증가에 따른것이다. 부동산업중 부동산중개.감정업은 18.1%, 부동산공급업은 14.8%의 증가율을각각 기록했다.
교육서비스업 증가율도 작년 12월 1.9%에서 올해 1월 7.4%로 뛰어올라 전체 서비스업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는 올해 1월 설을 맞아 교사들에게 보너스가 지급됐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 도소매.음식숙박 여전히 불안 금융보험은 부가가치를 많이 창출해도 고용을 크게 늘리지 못한다.
그러나 도소매.음식숙박업은 장사가 잘되면 곧바로 고용을 확대한다. 아울러 서민들의 소비경기 상태를 드러내는 핵심 바로미터에 해당되므로 정부는 항상 이 지표를 주목한다.
도매.소매업은 작년 같은 달보다 3.7% 늘었으나 전월에 비해서는 1.3% 줄었다.
특별소비세 탄력세율이 작년말에 종료되면서 자동차판매가 감소한 점이 적지않은 영향을 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생산자와 소매자와 직집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져 도매점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통계청은 꼽았다.
숙박.음식점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 늘어나 전월의 4.5%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전월대비 증가율은 -5.4%를 기록했다. 1월의 설 영향이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불규칙적 요인으로 크게 흔들리는 것은 회복세가 아직안정권에 진입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문가들 "서민생활 관련 업종 증가세 둔화 우려" 경제 전문가들은 도소매.음식숙박업이 부진한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주 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서비스업이 향상되는 추세이지만서민 생활과 관련이 큰 숙박이나 음식업, 도소매업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서민들의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소 신민영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추세가 양호한 편이지만, 산출액당 고용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금융.보험쪽이 고용효과가 큰 음식숙박업이나 도소매 보다 훨씬 크게 성장하고 있어 고용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금융.보험업이 성장하는 것은 서비스산업이 고부가가치화되고 있다는 뜻인 만큼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 "상반기에는 이런 성장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에는 환율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소비회복세 조짐이 시작된이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숙박이나 음식업, 도소매업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이는 설 영향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