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은행, 책임자가 행원보다 많다

기형적인 인력구조..업무 효율 떨어뜨려

국내은행들은 은행원보다 과장 이상의 책임자가더 많은 비효율적인 인력구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들이 인사적체 심화로 신규채용을 적게 하는데 따른 것으로 업무의 효율성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 9월말 현재 국내 14개 일반은행의 정규직 인원은 6만6천810명으로 이중 책임자는 3만7천806명, 행원은 2만9천4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정규직원중 책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56.6%로 2003년 말의 55.5%에비해 다시 1.1%포인트 높아졌다. 책임자는 과장 이상의 직급으로 은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9~10년 은행생활을 한 직원이며 행원에는 대리까지 포함된다. 전체 정규직원중 책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7년에는 39.2%에 그쳤으나 1998년 42.9%, 1999년 45.2%, 2000년 46.1%, 2001년 48.8%로 계속 높아졌으며 2002년에는 52.7%로 책임자가 행원보다 더 많아졌다. 갈수록 책임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은행들이 정규직원 신규채용을 줄이면서비정규직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정규직원은 1997년말 11만3천994명이었으나 작년 9월말 현재 6만6천810명으로 41.4%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원은 같은 기간 1만5천43명에서 2만7천522명으로83.0% 증가했다. 비정규직은 작년에 감소하기 시작해 9개월새 781명이 줄었다. 이처럼 책임자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행원이 해야 할 일을 과장이 하는 등 업무의 비효율성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통상 행원이 하는 일인 창구영업을 과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직급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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