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美 13년만에 '고용 서프라이즈'

5월 50만개 생겨 70% 급증<br>"경제에 활력줄것" 기대 불구<br>"임시직 증가 때문" 신중론도


미국 경제가 지난 5월중 13년만에 최고의 '깜짝 고용 실적(Job Surprise)'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낙관론자들은 뉴욕증시가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잔인한 5월을 보냈지만 6월에는 다시 상승 랠리를 시작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반면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해도 민간부문의 고용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어 증시에 '고용 쇼크'를 가져올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마켓워치 등 미국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5월 고용시장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달 새로 생겨난 일자리는 최고 50만개로 지난 1997년 이후 최대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의 신규 일자리(29만개)와 비교하면 무려 7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전망이 정확히 들어맞으면 5개월 연속 일자리가 늘어난 것일 뿐만 아니라 지난 1997년 이후 최대치가 된다. 미국의 5월 고용지표는 이달 4일 발표될 예정이다. MF글로벌의 제임스 오슬리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재정 위기에 짓눌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충분하다"며 "고용시장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잡 서프라이즈(Job Surprise)'가 현실화하더라도 일시적 착시 현상일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5월에 고용사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은 10년 만에 실시되는 인구 센서스로 정부 부문에서 임시직 근로자들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올 4월부터 6월까지 인구 센서스에 투입된 정부부문 임시직은 97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마다 정부 및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 예상치는 크게 엇갈린다. 5월 중 민간부문의 일자리 증가 예상치는 최대 25만개, 최소 10만개로 편차가 매우 큰 편이다. 블럼버그 집계는 18만개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의 데이비브 그린로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부문의 일자리는 3월(18만2,000개)이나 4월(22만4,000개)보다 적은 10만5,000개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프랑스계 소시에테 제네럴은 18만개, 스위스계 크레딧스위스는 13만개로 내다봤다. CIBC의 메니 그로만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가 이렇게 늘어난다 해도 높은 실업률이 이른 시일 안에 떨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신중론을 폈다. 실제로 5월 실업률은 9.8%로 전월의 9.9%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전망됐지만 여전히 10%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소시에떼 제네럴의 스티븐 갤러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지표는 유럽 재정 위기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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