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항-울산항 "같은 동남권인데…" 물동량 희비

부산항 컨물량 줄어 선석 반납 사태까지<br>울산항 환적화물 500%나 늘어나 '환호'


동남권의 주요 항만인 부산항과 울산항의 물동량 추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국내 제1의 항만인 부산항은 경기침체 여파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감, 부두 운영사가 선석을 반납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반면, 산업물류를 주로 취급하는 울산항은 환적 화물이 사상 최대치로 폭증하는 바람에 항만이 비좁은 형편이다. 17일 부산항만공사(BPA)와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부산항 북항의 허치슨 부산컨테이너터미널(HBCT)은 자사가 5개 선석을 임차해 운영중인 자성대부두의 임대 선석 수를 2014년 말까지 2개 선석으로 축소 조정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BPA에 정식 제출했다. 허치슨터미널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적자를 기록한 데다 올해 부산항 신항 부두의 추가 개장으로 자사 자성대ㆍ감만부두에서 90만~100만TEU의 화물이 신항으로 빠져나가게 돼 5개 선석 유지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허치슨측은 유휴 선석을 반납해 연간 약 240억원대의 임대료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실제 허치슨의 선석 반납이 이뤄지면 BPA는 재정수입 감소로 공사 운영에도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울산항에선 환적 화물이 지난해 보다 무려 500%나 폭증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오는 19일로 개장 3개월을 맞은 울산 신항만 남방파제 환적 부두가 울산항의 액체 환적화물 급증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항만공사는 지난 1월~2월 울산항에서 처리된 액체 환적 화물은 29만9081톤에 달했으며, 특히 2월에는 설 연휴와 짧은 근무일수 등에도 불구하고 20만1306톤의 물량이 처리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기침체와 해상 환적지 폐쇄로 물량 처리에 큰 애로를 겪었던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무려 505% 급증했다. 울산항만공사는 액체환적화물 유치를 위해 남방파제 환적부두 이용 선박에 대해서는 접안료를 50% 할인해 주고 환적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선박 이ㆍ접안 때 부두 주변의 각종 선박을 이동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채익 UPA 사장은 "울산항이 액체물류 중심 항만을 넘어 오일허브 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액체 환적화물의 처리량이 늘어나야 한다"며 "앞으로도 액체 환적화물의 더 많은 유치와 원활한 처리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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