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닥 다가와도 “반등시계 0”(긴급장세진단)

◎기아사태·수급 불균형 등 악재 상존/투자심리 회복불구 본격 상승 무리지난주말 22포인트의 급반등장세를 연출했던 주식시장이 1일 소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날 하락폭이 전날의 반등폭에 비하면 비교적 미미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주가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역수지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환율과 금리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점도 이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기아사태가 장기화되고 주식시장의 수급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악재로 남아있다. 서경리서치요원들을 통해 주식시장 바닥도달 여부와 앞으로의 장세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강인호 대한투신운용역=주식시장이 바닥을 친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보기 힘들다. 지수반등은 주춤거리는 외국인매도세와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매, 기아사태와 관련한 호재설에 힘입은 것이지 주식시장의 가장 큰 걸림돌인 기아문제가 완전히 해결된데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식시장은 기아사태, 금융부문 불안, 환율변동 등에 따라 다소 유동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기아차문제가 조기에 수습되고 한통주 상장연기 확정, 외국인한도 확대발표 등 수급여건이 개선된다면 10월중 7백20선까지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조상순 한남투신 주식운용역=연일 폭락하던 증시가 지난달말 큰 폭으로 반등해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외환 및 금융시장 불안, 기아사태 미해결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지만 무역수지 흑자전환 및 재고율 5%수준에 이르렀다는 통계청발표와 한국통신 상장연기 가능성 등으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외환·금융시장 불안과 기아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본격적인 지수의 상승·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또 신용불량이 아직 많고 외국인 매도세 등 수급 불균형 문제도 해소되지 않고 있어 주가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지수상승국면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으로 보이므로 매매시점을 한 템포 늦춰잡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승용 동원증권투자분석부장=지난 1월7일 6백11포인트, 3월24일 6백17포인트 등 1·4분기의 저점을 고려할 때 9월29일의 6백25포인트를 바닥권으로 인식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지난 9월30일의 22.04포인트 급반등은 ▲낙폭과대와 함께 외화위기가 우려되던 9월말이 무사히 지나갔고 ▲8월에 이은 9월의 무역흑자 전망 ▲한통상장 연기 등 정부의 증시안정대책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국내경제 전반을 억누르고 있는 기아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장기화기미를 보이고 있고 신용만기 물량이 대량으로 대기중이어서 주가가 크게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본다. 단기적으로 반등세는 전저점 수준인 6백70∼6백80포인트선 정도로 예상된다. 은행, 건설 등 저가대형주의 반등이 기대되나 신용부담에 따라 개별종목군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성태 쌍용투자증권투자분석부장=앞으로 고비는 남아있지만 현 국면은 바닥을 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6일 기아자동차 사태의 타결시한이 다가오고 있어 해결이 어떻게 가닥을 잡아가는지가 주식시장의 변수로 남아있다. 주식투자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의 증가 등 본격적인 반등을 점칠수 있는 요인을 아직 찾아볼수 없다. 그러나 무역수지 흑자기조 유지에 대한 기대도 있는데다 산업활동이 활기를 찾고 있어 투자심리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판단된다. 당분간 대형주가 반등을 시도하며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중소형주의 경우 종목별로 차별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낙폭과대라는 재료보다는 실적 등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한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서정선 동양증권투자전략부장=지난달말 종합주가지수가 22포인트 상승하며 6일이동평균선을 돌파함에 따라 바닥은 어느정도 확인됐다. 기아사태가 변수로 남아있지만 최악의 상황이 돼도 8월말 저점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적다. 주식시장에서 어느정도 반영이 된 상황이고 경기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경기만을 본다면 연중최저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1월중순에 비해 많이 호전됐다. 현 주가수준은 경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시장의 불안이 어떻게 진정될 것인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기업들의 자금사정 호전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환율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달러화 가수요도 줄게 돼 금융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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