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도권 택지개발예정지구 인근지역 장기투자 유리

「장기 투자자라면 택지개발예정지구 인근지역을 노려라.」 건설교통부는 지난 7일 수도권 4곳을 포함해 전국 9곳의 택지개발예정지구를 지정했다. 과거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면 투기붐이 일며 주변 땅값이 들썩였으나 최근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그러나 택지조성이 본격화되면 도로와 학교, 관공서, 근린공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인근 지역의 생활여건이 크게 개선된다. 이에 따라 장기 투자자라면 이번에 수도권내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용인 죽전과 남양주 진접, 기흥 신갈, 안성 공동지구 인근 지역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택지개발예정지구는 한국토지공사나 대한주택공사, 지방자치단체 등에 수용돼 별다른 투자가치가 없으나 지구 바깥 지역은 택지 조성시기까지 높은 지가상승률을 보여왔다. 한국토지공사가 지난 92년부터 5년간 25개 택지개발예정지구 인근지역의 지가를 조사한 결과, 30.8%나 올라 이 기간중 전국 평균 지가상승률 8.5%를 크게 웃돌았다. 충북 제천 왕암지구 인근지역의 경우 지난 94년 지구지정 당시 준농림지 평당 가격이 10만원에 불과했으나 5년후에는 210만원으로 21배나 오르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기 투자자들은 택지개발예정지구 인근 지역에 투자하는 게 별 매력이 없으나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이 오히려 투자적기』라고 말하고 있다. ◇용인 죽전지구=이번 택지개발예정지구중 가장 큰 113만6,000평에 2만2,000가구를 지어 6만6,8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지구 지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구내 토지는 시세하락 우려로 거래가 중단됐고 주변 지역도 비슷하다. 주변 지역이 대개 취락지구와 단국대부지, 한성골프장, 지하철차량기지, 소프트웨어단지 등이 들어서 있어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분당지역 개발로 죽전지구 인근지역 부동산 가격도 상당폭 오른 상태여서 가격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 지구내 토지는 시세보다 평당 50만원 가량 싼 120만원대 급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투자가치가 사라져 사려는 사람은 없다. 다만 기존 아파트단지인 벽산과 동성·중명·대진·길훈·한신 등 죽전취락지구내 아파트들은 택지지구 개발로 학교 등 부족한 기반시설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돼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남양주 진접지구=경기 남양주 진접읍 장현·연평·금곡리 67만2,000평의 진접지구는 1만2,000여가구를 지어 3만8,000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2년여전부터 연평지구 100여만평이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다는 소문이 돌아 땅값은 이미 상당폭 오른 상태다. 지구 바깥의 도로변 준농림지는 평당 80만~100만원, 안쪽은 평당 20만~50만원으로 다양하다. 지구 바깥은 대개 산지로 구성된 임야로 필지 규모가 3,000평 이상이어서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광릉내 주변 삼화공인 강장의사장은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음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진접지구 인근 부동산 가격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개발이 가시화되는 3년 후에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장기 투자자라면 눈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 ◇기흥 신갈지구=경기 용인시 기흥읍 신갈·구갈리 일대 12만평의 신갈지구에는 4,000가구를 지어 1만3,0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경부고속도로 수원인터체인지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로 분당선 오리역에서 신갈을 경유, 수원으로 연결하는 전철공사도 예정돼 있어 벌써부터 관심지역으로 부상했다. 대로변의 준농림지는 4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하나 도로 근처 전답은 150만원, 도로에서 떨어진 곳은 평당 50만~8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부동산랜드 최기성사장은 『신갈지구는 대부분 도시계획구역으로 지정돼 땅값이 이미 상당폭 올라 있어 부동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성 공도지구=경기 안성시 공도면 만정리 일원 15만평의 공도지구에는 5,000가구를 지어 1만6,000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평택 생활권이어서 평택지역 거주자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지역 준농림지중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곳은 평당 40만~50만원을 호가하며 나머지 지역은 10만~30만원에 형성돼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안성공인 정규완사장은 『공도지구는 안성보다는 평택 생활권이어서 택지지구가 조성되면 수요는 클 것』이라면서 『장기 투자자라면 욕심을 부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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