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손보사] 내부 잉여금 크게 늘다

삼성화재 1조 4,400억 1위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이 유가증권 투자에서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난 9월 말 현재 자본금의 11배에 달하는 잉여금을 내부에 쌓아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11개 손보사의 평균 내부유보율은 1,15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62%에 비해 182%포인트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내부유보율이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비상위험준비금 등 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것으로 내부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이익을 많이 내고 자본이익을 내부에 쌓아 자산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자본잉여금은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가 늘수록 많아지고 이익잉여금은 영업이익이 많이 발생하면 늘게 된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자본금 200억원의 7,200%에 달하는 1조4,400억원을 잉여금으로 내부에 쌓아놔 지난해 5,390%에 비해 1,810%포인트 증가했다. LG화재는 지난해 1,675%에 비해 149%포인트 증가한 1,765%를 기록했고 다음으로는 동부화재가 987%, 현대가 645%으로 집계됐다. 삼성·LG·동부·현대 등 대형사가 흑자를 내며 유보율이 높아진 반면 국제·쌍용·제일·해동 등 소형사는 유보율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화재는 지난해 542%에서 올해는 263%로 절반이 넘는 279%포인트가 줄어들었고 쌍용은 345%에서 205%로 140%포인트가 줄었다. 영국 리젠트사와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 중인 해동화재는 내부유보율이 마이너스 57.2%를 기록, 자본금을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회사의 재무구조와 지급여력·자산건전성 등이 좋다는 뜻』이라며 『여유자금을 갖고 영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바탕이 돼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를 넘는 등 영업에서 손해가 나는 상황에서 유가증권 평가익으로만 잉여금을 늘렸다』며 『내년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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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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