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템플턴, SK 지분 확대… 배경 촉각

27일 133만주 추가 매입, 경영권 위협 가능성


최근 KT&G 사태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SK의 2대주주인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가 주식을 추가로 매입,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의 경우 템플턴 계열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경영권 행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KT&G 경영진과 칼 아이칸의 대결에서도 아이칸의 손을 들어준 전력(?)이 있는 만큼 SK에 대한 지분확대가 단순한 투자목적 만은 아닐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는 SK 주식 133만6,820주(1.03%)를 추가로 장내매입했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의 지분율은 기존 5.03%에서 6.06%로 늘어났다. 현재 SK는 SKC&C가 지분 11.01%를 보유하고 있으며, SK케미칼과 최태원 회장이 각각 0.82%, 0.9%를 보유중이다. 증권 관계자들은 SK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2.77%에 불과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50.65%에 달하고 있어 또 한 차례 경영권 위협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자사주 6.76%와 약 8%에 달하는 국내 기관투자자 지분을 합하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SK가 보유한 SK텔레콤 등 우량 관계사들의 지분가치와 보유, 개발중인 유전가치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것. 이에 따라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의 지분 확대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이루어졌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적대적 M&A를 주도하지는 않더라도 이 과정에서 주가상승의 수혜를 누리겠다는 계산이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는 지난해 5%룰이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와 ‘경영참여’로 구분하도록 개정된 이후 대형 외국계 펀드 중에서는 가장 발빠르게 경영참여로 재공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또 KT&G의 단일 최대주주인 프랭클린뮤추얼어드바이저스의 특별관계자로서 아이칸 측을 지지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SK의 주가가 6만원을 넘어서면서 인수 비용부담이 높아진 데다 소버린 사태 이후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해 온 만큼 적대적 M&A 시도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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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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