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형마트들 "MD 역량 강화 하자"

"싸고질좋은 제품 공급에 기여"<br>이마트 이달말 전문교육과정 도입<br>롯데마트선 현장근무 지원나서


최근 들어'직소싱(직매입)'이 대형마트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업체들은 랍스터부터 골프채에 이르는 양질의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제품 수입과정을 주도하는 MD(상품기획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프로그램 운영에 마트들이 발벗고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바이어 기본역량 향상'을 목표로 한 전문 교육 과정을 도입해 이달 말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미국의 유명 유통 컨설팅 업체인 맥밀란과의 제휴를 통해 신설되는 이 제도를 이용해 해외 소싱 등의 실제 사례에서 어떤 역량이 중요한지 등에 대한 강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해외 선진 유통회사 바이어(구매 담당자)의 업무 성공사례를 입수,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한 자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사내 영어 교육도 강화했다. 해외소싱을 포함한 글로벌 업무 수행 담당자가 늘어남에 따라 외국어 집중과정 교육의 대상자를 올해 이전보다 2배 더 늘린 것. 이마트 측은 "해외 업체 담당자와 직접 협상하고 프레젠테이션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어학원을 다니는 등 관련 공부를 하는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학습비 지원도 지난해 보다 2배 가량 더 늘렸다. MD들의 상품 발주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불과 1억~2억원에 불과했던 소싱 물량이 잇따른 해외소싱 상품의 성공으로 최근에는 최고 10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MD의 권한이 강화된 것. 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들여온 대만산 장어 물량은 30억원 어치에 달한다"며 "전보다 대량으로 매입하는 만큼 가격도 국산보다 20%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부터 MD들의 출퇴근시간을 없앴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바로 현장에 출근해 상품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특히 매주 화, 목요일은 채소와 청과 등 신선식품 분야 MD들이 주 산지인 지방으로 출장을 가는 통에 연락이 어려울 정도다. 이 회사는 MD들의 현장근무를 강화하기 위해 넷북과 스마트폰을 통한 자체적인 '모바일 오피스(Mobile Office)'를 구축, 기본적인 보고와 같은 업무처리를 현지에서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담당MD는 "차별화된 상품을 찾기 위한 현장 근무가 늘어나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출장도 예전보다 3배 더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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