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對美수출 '가시밭길'

카트리나로 소비심리 위축… 車·휴대폰등 수출 주춤

“미국 내수시장은 유가급등과 금리인상으로 임계점에 다다랐다. 여기에 태풍 카트리나 등 천재지변이 겹쳐져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양상이다. 이 여파로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김낙곤 KOTRA 미국조사담당 과장) 최대 교역시장인 미국이 사상 초유의 고유가와 금리인상ㆍ자연재해로 휘청거리면서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휴대폰 등 주력 상품의 수출이 주춤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은 올 6월을 기점으로 2년 만에 하락추세로 돌아섰다. 월별 추이를 보면 ▦6월 -2.1% ▦7월 -3.2% ▦8월 -3.6%의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해외 총수출은 증가했다는 점에서 대미수출 위축이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진다. 무역업계에서는 최근의 미국수출 감소세를 세계경기 퇴행이 아니라 북미지역 내수감소에 따른 특수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지난 8월을 전후로 북미지역 수출증가율이 급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북미지역 수출실적은 지난해 8월 7만2,800대였던 것이 올 8월에는 4만660대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올 8월의 북미지역 수출실적은 국내에서의 대대적인 파업과 휴가 여파, 현대자동차의 현지 생산 비중 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축소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한 대미 자동차 판매 부진이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전자업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 들어 5월 말까지 우리나라의 휴대폰 대미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4.8%나 줄었으며 컴퓨터가 29.4% 감소했고 반도체는 8.6% 감소했다. 그나마 최근 애플사가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메모리를 대거 사들이면서 반도체 부문에서는 수출상황이 호전되는 모습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인들이 저금리 구조 아래서 그동안 무리하게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을 얻어 주택을 구입했다“며 “하지만 최근 FRB가 잇달아 금리를 인상하면서 가처분소득이 급격히 줄자 소비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신제품 출시기간을 앞당기거나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소비위축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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