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경영 「대우웨이」 각광/그룹서 사업통괄·후발국 집중공략

◎해외본사제 통해 일사불란한 현지경영/현대·삼성·LG 등서도 벤치마킹 활발「대우웨이」가 각광을 받고 있다. 대우가 지난 93년부터 추진해온 독특한 세계화(해외투자)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면서 최근 다른 그룹들이 높은 관심 속에 이를 수용하고 있다. 다른 그룹들이 적극 수용하는 「대우웨이」의 핵심은 ▲통합경영시스템 ▲후발국경영론이다. ◇통합경영시스템=삼성, 현대, LG, 쌍룡 등 주요그룹들은 그동안 개별기업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그룹차원에서 생산·마케팅·금융·현지정부와의 협상 등 경영 전반을 통합하고 있다. 「세계경영」을 모토로 한 대우의 「해외본사제」는 그룹단위의 일사불란한 현지경영체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 방식은 그동안 『관리의 한계, 본사부담을 가중시킨다』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세계화에 따른 해외투자확대, 경쟁가속화에 따라 최근들어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는 계열사별 독자행보에서 벗어나 지난 6월 여러 계열사가 진출한 지역에서 주재원 가운데 최고선임자가 그룹을 대표, 해당지역을 관할하는 「총괄대표제」를 도입했다. 대표는 인사, 재무, 총무 등을 관장한다. 삼성은 해외사업을 그룹에서 종합관리하는 「컨트리마케팅」 개념을 도입했다. 이 제도는 1개국에 기업대사인 「컨트리매니저」를 파견해 그룹을 대표하고 「삼성국제개발교류센터」를 세워 해당국의 경제개발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대우의 해외본사 요원들은 거의 해당국 경제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LG는 중국, 동남아 등에 지역본사를 두고 계열사별 전략을 종합 추진하고 있으며 쌍룡도 (주)쌍용을 통해 계열사의 해외진출을 총괄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중복투자를 막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진출국가에 필요한 경영자원을 집중해 기회를 선점하고 외자기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고 말했다. ◇후발국 공략=최근 국내업체들은 『돈있는 곳(선진국)에 가야 돈을 번다』는 생각에 따라 상대적으로 소흘히 해온 후발국가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우웨이」의 전형이다. 대우는 그동안 폴란드·루마니아·체코·인도·중국·베트남·우즈베키스탄 등 후발국을 집중공략, 현지에서 확고한 위상을 세웠다. 대우의 전략거점은 이들 후발개도국에 프랑스, 미국 등을 합쳐 15개다. 삼성도 최근 러시아·카자흐스탄·폴란드를 비롯 우크라이나·루마니아·불가리아 등 12개국을 컨트리마케팅 지역으로 결정, 투자를 늘리기로 했으며 현대는 터키·인도·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남미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또 LG는 유럽, 미국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중국, 동구권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려 2000년대 전략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박원배·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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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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