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7시께 서울 영등포구 양평 2동 롯데사거리에 매설된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금천구 시흥동과 구로구 독산동 일대 5천여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사고는 영등포 정수사업장에서 물을 저장하는 금천 배수지까지 연결되는직경 1m 크기의 상수도관 4곳에 직경 0.5㎝의 구멍이 나면서 물이 도로 밖으로 흘러나와 오후 1시부터 이 일대 주택가 등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복구공사는 오후 10시께 마무리됐으나 배수지에 물이 일정 높이까지 차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23일 새벽 4시까지 단수가 계속됐다.
이 때문에 피해 지역 주민들은 하루 종일 마실 물도 구하지 못하는 등 `물 난리'를 겪었으며 보일러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추위에 떨어야 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영등포 수도사업소가 긴급 동원한 급수차 11대에 실린 물과배수지에 남은 물을 사용했지만 5천여가구가 쓰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A모텔 주인 김모(45)씨는 "물이 안 나오고 보일러도 작동이 되지 않으니 우리가추운 것도 춥지만 투숙한 손님까지 다 나갔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시흥동에 사는 장모(64)씨도 "자다가 일어나 물을 마시려고 했으나 정수기 물도안 나오고 화장실 배수도 안돼서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수도사업소 측은 "구멍난 상수도관의 위치를 파악하느라 복구 공사가 늦어졌다.
금천 배수지에 일정 높이의 물이 차 오른 오전 4시께 정상적인 물 공급이 전지역에서 재개됐다"고 말했다.
수도사업소는 노후된 상수도관이 부분적으로 터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