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납회일 객장표정] '차별화' 아쉬움 '새천년 큰장' 기대

그러나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차별화장세가 심화되면서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컸다. 증시가 직접금융시장의 위상을 높인 올해를 발판으로 용해인 내년에도 활황장세가 이어지기를 기대케 하는 하루였다.○…이날 하오 3시 거래소에서 열린 폐장식에 참석한 金대통령은 『폐장식사에서 IMF이후 경제 안정과 성장에 증시의 공로가 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라며 『국난 극복의 저력을 발휘해 새천년 경제의 견인차이자 선도자로서 증시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폐장식은 金대통령의 증시 마감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연기기둥이 치솟으며 은색 테입과 오색 색종이가 거래소 시장플로어 천장에서 뿌려졌다. 색종이는 시장의 모든 거래시스템이 전산화돼 2년전부터 호가주문표를 사용하지 않음에 따라 대체된 것이다. 폐장식장에 참가했던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대통령의 즉석 연설에 대해 『정확한 암기력이 놀랍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의 규모와 외국인 투자액, 기업의 자본조달금액, 사이버거래량 등을 정확하게 기억했다. ○…코스닥증권은 올 한해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납회행사 없이 장 마감후 직원들끼리 간단한 다과를 즐기면서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 하지만 폐장일 주가가 소폭 하락으로 마감,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토로. 특히 최근 극심한 주가양극화로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 주가가 반토막 난 종목이 속출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데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피력. 또 코스닥지수가 연초보다 340%나 급등하고 시가총액이 8조원에서 100조원으로 불어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대활황으로 전산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투자자에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 이와 함께 새해에는 코스닥시장이 양적팽창에 걸맞게 질적인 발전을 이루는 한편 유망 벤처기업 육성의 산실, 건전한 투자공간이 되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문병언 ○…99년 증시 마지막날인 28일 증권사 객장은 개장초부터 오름세로 출발하자 『새천년 증시는 장미빛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들뜬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객장에 모인 투자자들은 삼삼오오로 모여 지난 1년동안 증시를 결산하며 화기애애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객장에 나온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차별화장세 지속으로 비록 많은 이득을 챙지지 못했지만 주가가 내린 것보다는 오른 것이 새천년의 희망을 갖게 한다』면서 새로운 세기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각 증권사들도 『올해 증시가 경제위기에 빠진 한국경제 회복에 활력소가 된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마지막날 장이 이처럼 좋은 것은 새해 큰 장을 예고하는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특히 『모처럼 찾아온 증시활황국면을 새로운 천년에도 이어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증권사들이 선봉에 나서 증권시장이 투기의 장이 아니라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장(場)으로 승화발전시켜야 다짐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 증시는 기업의 자금조달창구는 물론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높은 수익을 올리는 재테크 마당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면서 『새로운 천년에도 증권사들이 경제주체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매개체가 되야 GO@SED.CO.KR ○…증시사상 이래 최대 호황이자 급변기를 맞아 수익률 전쟁을 치러야 했던 펀드매니저들은 증시 마지막말 후련한 마음보다는 내년장이 어떻게 펼쳐질 지에 온통 신경이 가 있는 모습이다. 현대투신운용의 정덕효(鄭德孝) 수석 펀드매니저는『연말로 다가가면서 정보통신주 등 일부 몇개 종목위주로 주가가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보이며 시장 내용이 나빠지고있다』며『내년도 포트폴리오에 정보통신 인터넷 등 테마주 외에 우량 대형주를 얼마나 편입해야 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그는『정보통신주 등 주도주들도 그동안 너무 단기급등해 상승추세가 내년 1월이 지나서도 계속될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투신업계는 내년 장이 올해와 같은 급상승장이 아니라 때로 굴곡을 보이며 완만한 상승장을 보일것으로 관측되는데다 연말 주가 양극화 현상까지 겹치자연말연시 휴가에 투자전략짜기에 고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신의 나인수(羅仁洙) 자산운용담당 이사는『올 한해 간접투자시장 열풍이 불며 주식형 수탁액이 급증한게 뿌듯하다』면서도『대우채 환매문제, 채권시가평가 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이 남아있어 한편으로 부담이 가는게 사실이다』고 연말 소회를 밝혔다. /이병관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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