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화점 찾는 중국·일본인들 북적


백화점 중국, 일본인 매출 好好 21일 오전 찾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백화점 정문 앞에는 이미 오픈시간인 10시 30분이 되기를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행렬이 가득했다. 2~3명 단위의 일본 여성 관광객 뿐 아니라 가족단위로 방문한 중국인들의 모습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의 얼굴에서는 남북간의 팽팽한 긴장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으로 촉발된 한반도 긴장국면에도 주요 백화점을 찾는 외국인의 발길은 되려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엔고현상 등 외부여건 뿐 아니라 ‘안보이슈’에 비교적 잠잠했던 국내 분위기가 외국 쇼핑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결과로 백화점측은 오히려 이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연말연시 수요를 노리는 분위기다. 이날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연평도 포격 다음날인 지난 11월 23일부터 우리 군 당국의 서해 연평도 사격이 있던 21일까지 본점의 중국 은련카드 결제액은 작년 같은 때보다 133.8% 증가했다. 본점 기준 증가율은 139.8%에 달한다. 일본 관광객 수요도 늘어 같은 기간 일본 JCB카드 결제 금액도 본점에서만 11.8%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이 기간 은련카드 사용액이 61.5%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의외의’ 결과는 외국 관광객들이 최근의 긴장국면에도 큰 위협을 느끼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인 사카모토(43)씨는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한국인들이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 같아 크게 걱정하지 않고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에서도 한국발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보도에 비춰진 한국인들의 반응을 보고 안심했다는 것. 실제 지난달 연평도 포격 직후 국내에서는 라면 사재기 등의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 등 큰 동요는 없었는데 이같은 분위기가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통역 데스크 직원은 “연평도 포격 당일 걸려온 전화 1통 이외에는 최근 분위기에 대해 물어온 외국인은 없었다”고 귀띔했다. 수개월전에 잡은 여행계획을 포기할 만큼 이번 사태가 위험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보통 2~3달전 미리 예약을 하고 한국을 찾는다”며 “(연평도 사태 때문에) 주위에서도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는 못 봤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 4월 100엔당 1,172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던 원엔환율이 회복돼 최근 1,300원대를 유지하며 ‘엔고효과’가 살아난데다 중국인 관광객 비자발급조건 완화 조치로 한국으로의 관광객 유입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외국인 관광객 매출 신장세는 연평도 사건에도 꺾이지 않고 꾸준히 유지됐다”며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한 외국인이 몰리는 대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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