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하인스 워드보다 '코시안'에 관심을

혼혈인 대안학교 설립 추진 전남여상 교사 이천영씨


“멀리 있는 하인스 워드 보다는 우리 근처에 있는 코시안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인과 한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코시안’(Kosian)을 위한 대안학교를 광주에 설립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교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전남여상 영어교사 이천영(47)씨와 사단법인 광주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에 근무하는 선생님들. 평범한 교사였던 이씨가 외국인근로자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던 것은 지난 1998년. 그는 아이들과 함께 쑥을 캐러 산에 갔다가 외국인 근로자들을 만나 그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이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주위에 있던 선생님 50여명을 설득해 모은 1,000만원으로 그 해 광주 광산구 하남공단 인근에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를 설립했다. 그는 “돈이 없으니 문화 생활이 안돼 한국사회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결국 이런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중ㆍ고교 선생님 7명, 교수 2명, 자원봉사자 12명 등이 센터에서 외국인노동자, 코시안 등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광주ㆍ전남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 7,000여명 사이에 태어난 코시안들이 부정확한 발음때문에 유치원, 학교 등에서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는 상황을 해결하기에는 센터내에 있는 교실 3개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래서 이씨와 선생님들은 모금을 통해 대안학교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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