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태풍분다

◎현대자 인원감축·조직개편으로 촉발/대우·기아·쌍용·삼성자도 수술 ‘예고’/내부조정이어 부품사에도 영향 끼칠듯현대자동차에서 촉발된 인원감축과 조직개편 바람이 대우·기아·쌍룡·삼성 등 여타 자동차업체들에까지 파급돼 국내자동차업계가 15년만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인원감축과 조직개편의 최종목표가 비용절감과 코스트다운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있다는 점에서 완성차업체들은 내부 조직개편에 이어 부품납품업체의 생산성 향상 등을 추가 카드로 내놓을 태세다. 이에따라 완성차는 물론 부품업체들까지 일대 구조개편 바람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대우자동차는 올 연말까지 관리직의 20%를 줄이기로 했다. 또 임원의 경우 50대 이상은 해외로 발령내기로 방침을 확정한 상태여서 대규모 조직개편을 예고해놓고 있다. 삼성자동차도 고문을 포함한 임원수가 무려 55명에 달해 내부 인원적체가 심각하다고 판단, 내년 3월 첫 승용차를 내놓는 시점에 맞춰 조직에 대한 수술을 가하기로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지난 4월 자구차원에서 대리∼부장을 대상으로 약 4백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은 쌍용도 올 연말을 기해 약 3백명 이상의 과장급 이상 중견간부를 대상으로 2차 감원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쌍용은 벤츠와의 매각협상과 대형상용차의 중국이전에 따른 사업구조축소에 따라 인원합리화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도사태로 위기에 처한 기아자동차는 지난 10일까지 회사를 떠난 임직원이 4천1백12명, 아시아자동차는 2천5백9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더구나 기아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된 진임회장도 취임일성으로 『회사에 애정이 없는 임원은 떠나야 한다』고 밝혀 대규모 임원해임을 예고했다. 국내최대 자동차회사인 현대자동차는 이에앞서 이사대우 이상 임원 1백52명 가운데 약 30%에 달하는 36명의 임원을 해임한 데 이어 오는 2000년까지 현재 4만5천명인 종업원 중 5천명을 감축한다는 장기플랜을 발표했다. 자동차업체들은 이같은 내부조정이 끝나는 대로 부품업체들의 구조조정에도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부품업체들까지 긴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에 납품을 하고 있는 모 부품업체 사장은 『비용절감과 생산성향상을 위해 성장의 주역들까지 잘라내는 마당에 부품납품 구조개혁에도 손을 대지 않겠느냐』며 『조만간 모기업 내부개혁의 충격이 부품업체들에까지 내려올 것』으로 우려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자동차업체가 과당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내수정체, 불황경기 장기화 등으로 이같은 구조조정 작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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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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