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안동서 구제역… 충청 이남서 첫 발생

가축 2만3,000여마리 살처분

지난 5월 충남 청양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후 7개월 만에 또다시 구제역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경북 안동으로 충남 이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사례는 처음이다. 농림식품부는 이 지역의 우제류(소ㆍ돼지ㆍ염소 등과 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 2만3,000여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수의과학검역원이 구제역 의심농가로 신고된 경북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축산농장 2곳의 돼지를 정밀 검사한 결과 양성반응을 나타내 구제역 확진판정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2곳은 각각 돼지 5,500두와 3,500두를 기르고 있으며 28일 한 농가에서 젖을 안 뗀 새끼돼지 200여마리가 죽자 농장주가 수의과학검역원에 신고했다. 정부는 역학조사팀을 현장에 급파해 구제역 발생원인 등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발생농장에서 사육하는 가축 전두수를 살처분하고 주변소독 등 긴급 방역조치를 취했다. 또한 농식품부는 관련협회, 대학 교수 및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해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도 이날 오후 과천 정부청사에서 헬기를 타고 경북 안동의 구제역 현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에 나섰다. 이상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경북에서는 구제역이 처음 발생해 살처분 요령 등 매뉴얼을 숙지하도록 집중 지도하고 있다"면서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고 감염된 고기를 먹어도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제역은 우리나라에서 2000년과 2002년 두 차례 나타난 이래 올해 1월, 4월 경기 포천, 인천 강화 등에서 17건이 발생했으며 9월27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청정국 지위를 획득한 바 있다. 구제역은 우제류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가축전염병으로 치사율이 5∼55%에 달해 OIE에서도 가장 위험한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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