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공황… 흑자 유망중기도 한숨만/자판기업체 Y사

◎“며칠전만해도 은행 대출제의 뿌리쳤는데…”/할부금융 업무중단/판매대금 입금안돼/직원월급도 못줄판 아이디어제품으로 고속성장을 유지하던 한 중소업체 사장이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갑자기 돈줄이 막히자 사업에 치명타를 받고 있다. 자판기제조업체인 Y사의 L사장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사업 첫해인 올해 1백여대를 팔아 그런대로 불황속에 사업이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L사장은 처음에는 현금판매만을 고집했지만 제품판매가 예상외로 활기를 띠자 할부금융사를 알선해주는 방식으로 할부판매를 실시했다. 자판기 대부분은 할부로 팔려나갔다. 자판기의 반응이 좋아 할부금은 제때 입금됐고 L사장은 그돈을 신제품개발에 쏟아붓게 되었다. 사업이 잘되면서 일손이 달리자 직원수도 15명으로 늘렸다. 그러던중 국내 금융시장이 위기로 치달으면서 정부가 IMF구제금융을 받았고 안정궤도에 진입한 L사장의 사업은 치명타를 입게 되었다. 정부의 부실금융사 강제합병으로 할부금융사들이 할부업무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뒤통수를 맞은 기분입니다. 80%정도 개발이 진행된 신제품 출시도 늦출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L사장은 할부금이 입금되지 않아 잘나가던 기업이 직원들의 월급조차도 주기 힘들게 됐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현금판매만으론 예전만큼의 수입을 올리기 어렵고 자재구입비등 지불해야 하는 돈도 늦출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얼마전 까지도 모은행으로부터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겠다는 제의도 거절했다』며 더욱 허탈해했다. L사장은 하는 수 없이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당좌어음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문병도 기자>

관련기사



문병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