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장하성펀드’가 대한화섬을 공격한 지 일주일 만에 각종 기록을 양산하고 있다. 기업 이름에 ‘대한’자만 붙어도 상한가를 치솟았고 자산주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또 태광그룹 대주주들은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의 상한가 행진으로 일주일 만에 1,600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은 상황이다. 29일 증시에서 대한화섬과 태광산업은 각각 13만1,000원, 82만2,000원으로 마감, 22일 각각 6만5,400원, 43만4,000원이던 주가가 각각 두배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태광 측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의 평가 차익은 대한화섬 624억원, 태광산업 991억원, 흥국쌍용화재 43억원 등 일주일 만에 1,658억원이나 늘었다. 반면 장하성펀드가 대한화섬 지분 매입으로 벌어들인 돈은 45억원가량. 태광 대주주들의 차익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격자보다 방어자가 36배를 더 벌어들인 아이러니가 발생한 셈이다. ‘대한’ 이름이 붙은 상장사의 주가와 자산주가 폭등하는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이날 대한제당과 대한제당 우선주, 대한방직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대한제분(6.56%), 대한유화(5.77%), 고려제강(9.80%) 등도 급등했다. 이들 종목은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절반에 달해 유통물량이 적고 자본금에 비해 부동산ㆍ현금 등이 많은 자산주라는 게 공통점이다. 또 방림과 세방이 각각 상한가, 8.06%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다른 자산주도 막연한 장하성펀드의 공격 가능성에 기대어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소형 자산주들은 통상 유동성이 적어 변동폭이 크고 최근 자산가격의 지역별 차별화가 심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자산가치는 물론 시장 지배력,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춘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