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채수익률 ‘의미없는 하락’(증시기류)

◎거래물 5대재벌 상장사가 대부분/실세금리 반영못해 증시약세 여전잇달은 기업부도 여파로 주식시장의 주요 투자지표로 활용되던 회사채수익률이 투자지표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고 있다. 회사채수익률이 하락하면 주가가 상승하고 회사채수익률이 상승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역상관관계가 최근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아그룹의 부도유예협약 대상지정으로 한때 12.16%까지 치솟았던 은행보증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28일 현재 기아파문 전 수준인 11.80%까지 하락했으나 종합주가지수는 오히려 기아사태 전보다도 하락했다. 회사채수익률이 이처럼 주가의 투자지표로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업부도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거래되고 있는 회사채는 대다수 5대재벌계열 상장사들이어서 시중실세금리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다. 대한투신의 한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수익률은 삼성, 현대, LG, 대우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것으로서 당일발행물이어야 하고 규모도 50억∼1백억원이상이 돼야 하는 조건을 갖춘 회사채의 대표수익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최근의 회사채수익률은 초우량기업을 대표하는 회사채수익률이지 시중실세금리를 반영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초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수익률의 스프레이드 격차는 최근 0.3%포인트까지 벌어지는 상황이 연출돼 발행조건의 차별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한마디로 기업의 잇달은 부도파문으로 야기된 「신용공황」이며 이로인해 시중자금은 남아도는데 정작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에 자금조달이 안되는 왜곡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최근의 회사채수익률이 하향안정세를 보이는 것도 금융권이 잉여자금을 소화하지 못해 채권투자를 늘리는데 기인하지만 장기채보다는 단기채나 초단기채로 자금이 몰려 자금유동성이 경색될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금융기관중에서는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수신액이 가장 두드러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8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잔액은 지난 26일 현재 66조6천7백26억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무려 10조9천4백81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중에는 4조4천억원이 증가한데 이어 7월중에도 3조3천억원이 늘어났으나 이는 단기채와 장기채의 비중이 7대3정도로 MMF 등을 중심으로한 단기채로 시중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르면 한달후에 환매를 해줘야하는 자금으로 회사채수익률을 지속적으로 하락시킬 만큼 채권을 매수할 여력이 있는 지 두고보아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 회사채수익률의 하락세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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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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