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정장비 국내 최초개발 기술력 우수/올 매출 37% 늘듯… 내년중 액면분할 추진도디아이(대표 박원호)는 반도체장비 수입업체에서 번인보드, 번인시스템등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한 기업이다. 금융비용부담률은 3.9%에 불과한 반면 유보율 468.3%에 달하는 재무구조 우량기업이다.
산업증권은 『디아이의 올해 매출액은 번인시스템등의 영업호조로 지난해보다 37%증가한 9백80억원, 순이익은 16% 늘어난 7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국내외의 반도체 경기 침체에 따른 제품납품단가 인하로 경상이익은 지난해의 94억7천만원보다 14억원 감소한 80억원에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세계반도체 통계기구인 WATS등이 반도체 경기가 향후 2천년까지 연평균 2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국내 반도체업계의 비메모리분야로의 활발한 진출에 따른 수혜가 예상돼 내년에는 경상이익이 1백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아이의 반도체 장비기술력은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 89년 반도체 소자의 신뢰성 테스트장비를 자체 개발한데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국내 최초로 반도체 공정장비를 개발했다. 이와함께 94년 반도체검사 장비인 MBT를 개발해 업계 최초로 TI 포르투칼사에 2백70만달러를 수출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KIST와 공동으로 초진공 반도체 장비의 개발도 완료했다.
디아이의 제품국산화율은 해마다 증가해 90%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원화 환율폭등 이전인 지난 10월에 원재료 수입을 완료해 환차손은 거의 없다.
삼성전자및 현대전자에 납품하고 있는 번인시스템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67%로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고 번인보드의 경우도 37%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디아이는 지난 94년 미건실업을 인수해 수질오염방지등 환경분야 사업을 진출하는 한편 빙축열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는등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66억원으로 확대했고 1백6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해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어 IMF체제하에서 생존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아이는 상법이 개정되는대로 내년중에 액면분할을 추진할 계획이다.<이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