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산업, 삼양식품 최대주주

지분 21.75% 확보<BR>"우호지분 참여"…일부선 "리조트사업 진출 포석인듯"


현대산업개발이 삼양식품의 사실상 최대주주로 부상,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리조트 사업 진출을 염두에 놓고 삼양식품 자회사인 삼양축산의 대관령 목장(600만평 규모)에 관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13일 삼양식품의 김정수 부사장으로부터 보통주 136만1,610주를 매수, 21.75%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현산은 또 김 부사장으로부터 삼양식품 주식 31만3,000주를 1년 이내에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얻는 계약을 체결, 앞으로 지분은 26.76%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산은 사실상 삼양식품의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김 부사장 9.79%, 전인성 5.79% 등 대주주일가의 지분이 23.03%로 가장 높지만 이는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한 지분이다. 또 채권단의 경우 신한은행 16.95%, 신한캐피탈 12.23%의 지분을 분산해 보유 중이다. 삼양식품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 일가가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자금여력이 부족, 현대산업개발측에 우호지분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채권단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정몽규 회장,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와 장남 전인장 사장간의 오랜 친분관계가 이번 우호지분 참여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산업개발도 이번 지분참여에 대해 “삼양식품은 지난해 화의상태에서도 매출 2,7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유망기업이라고 판단, 지분 참여를 하게 됐다”며 “경영진 변경 계획은 없고 필요할 경우 임원 1명 정도 파견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일각에서는 좀더 다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최근 현대산업개발이 서울ㆍ부산 등 호텔사업에 뛰어든 만큼 앞으로 리조트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해석은 삼양식품의 자회사인 삼양축산이 600만평 규모의 대관령 목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삼양식품이 지분 48.49%를 보유 중인 삼양축산은 사유지 100만평과 국유임대지 500만평 등 600만평 규모의 대관련 목장을 소유하고 있다. 이곳은 이미 숙박시설(팬션 등 형태) 등을 갖추고 있어 고급 리조트로 개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또 동계올림픽 후보지인 평창군 횡계리 일대에도 8만여평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 98년 9월 화의에 들어간 삼양식품은 그동안 서울 수송동 사옥, 강원레저, 삼양유지사료, 부산공장 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 올해 1ㆍ4분기 내에 화의를 종결하고 경영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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