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고유가 불구 美ㆍ中 수요 여전

AWSJ "값 상승 부채질 세계경제 충격줄수도"


국제유가의 고공비행에도 불구하고 세계 1~2위 석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석유수요가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2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강력한 석유수요가 고유가를 더욱 부채질해 세계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하루 석유소비 증가량 180만배럴의 40% 이상을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BP도 올해 전세계 하루 석유소비량이 지난해보다 250만배럴(3.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중 3분의 1은 중국의 수요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IEA는 미국의 하루 석유소비량이 지난 2003년 2,003만배럴, 2004년 2,052만배럴에서 올해 2,080만배럴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하루 석유수요도 2003년 558만배럴, 2004년 643만배럴, 올해 689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고유가에도 석유소비를 줄이진 않는 것은 에너지가격이 1990년대 이후 10년 넘게 하락해온 관계로 현재의 유가 수준이 수요감소를 자극할 정도로 높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 휘발유 값은 같은 양의 생수보다 10% 싸고, 우유의 3분의 1, 맥주의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경기과열 양상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중국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석유가 필요한 상황이다. 도이체방크의 아담 세민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미국의 석유수요를 줄일 유일한 요인은 경기침체 밖에 없지만 아직 경기침체의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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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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