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켈슨 "응원은 좋았는데···"

'안방'서 인기몰이 불구 2언더 공동26위 그쳐

7만7,234명. 대회 첫날 갤러리로는 기록적인 숫자이며 최종라운드 때는 15만명이 몰릴 것이라는 게 조직위원회측의 설명이다. 관중의 환호와 탄성은 축구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3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ㆍ7,216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FBR오픈(총상금 520만달러) 1라운드. 가장 많은 갤러리를 동원한 선수는 단연 ‘왼손지존’ 필 미켈슨(35ㆍ미국)이었다. 캘리포니아 출신이지만 애리조나주립대학을 나오고 스코츠데일TPC를 홈코스로 여기는 그는 이곳에 열성 팬들이 많다. 하지만 ‘안방’에서 펼친 첫날 플레이는 인기에 못 미쳤다. 96년과 지난해에 이어 3승째를 노리는 미켈슨은 이날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를 범해 2언더파 69타, 공동26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작년에도 첫날 73타로 부진한 뒤 2라운드에서 11타를 줄인 끝에 5타차 우승을 거뒀던 그는 실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반에는 페어웨이를 거의 밟아보지 못했지만 후반에는 1홀을 뺀 나머지 드라이버 샷을 모두 페어웨이에 떨궜다”며 갈수록 감각이 좋아지고 있음을 넌지시 드러냈다. 미켈슨과 우승 다툼을 벌일 선수로 꼽혔던 비제이 싱(피지)도 이븐파 71타로 공동73위에 그쳐 출발이 좋지 않았다. 17번홀까지 더블보기도 곁들이며 고전하던 싱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칩샷이 버디로 연결되면서 간신히 오버파 스코어를 면했다. 첫날 순위표 맨윗줄은 나란히 6언더파 65타를 친 스티브 로리(미국)와 알렉스 체카(독일)의 차지였다. 2000년 서던팜뷰로클래식에서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둔 로리는 6년만의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체카는 PGA투어에서 아직 우승이 없다. 보 반 펠트, 브렌트 가이버거 등 4명이 1타차 공동3위(5언더파), 이어 마크 캘커베키아 등 13명이 공동7위(4언더파) 그룹을 이뤄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고됐다.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인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5오버파로 최하위권인 126위까지 밀렸다. 이번 대회에 최경주와 나상욱 등 한국선수는 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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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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