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제관료 출신 선전 '눈에띄네'

부처 장·차관등 역임 고위관료들 대거 출마<br>광주 광산을등 대부분 지역서 1~2위 다퉈<br>경제통들 국회 진입땐 정책 입안 빨라질듯




4ㆍ9총선에 경제관료 출신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총선 후 이들이 정치권의 주류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특히 경제관료 중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관료들)의 상당수가 당선이 확실시되거나 당선권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돼 경제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치권과 여론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정부 부처에서 장ㆍ차관을 역임한 고위 관료들이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대거 출마, 대부분이 지역구 1~2위를 다투고 있다. 우선 장관급에서는 참여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 등을 역임하면서 승승장구했던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광주 광산을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나섰다. 이 전 장관은 해태제과 이사를 지낸 강경수 한나라당 후보와 대결을 펼치고 있는데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나온 만큼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윤진식 전 서울산업대 총장은 충주에 출사표를 던져 이시종 통합민주당 후보와 경합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때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기용을 검토했을 만큼 현 정권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론조사상으로는 이 후보에 뒤져 있지만 역전을 자신한다. 최종찬 전 건교부 장관은 안양 동안갑에서 한나당 후보로 나와 이석현 통합민주당 후보와 뜨거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선거전 초반에는 인지도가 낮아 뒤지고 있지만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입장. 한나라당에서 공천 논란을 일으켰던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김낙성 자유선진당 후보에 맹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뒤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깃발을 들고 경기 하남에 나선 이현재 후보도 관심 후보 중 한명이다. 재선을 노리는 문학진 통합민주당 후보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데 선거 뚜껑을 열어봐야 승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상도 지역구에도 고위 관료들이 많이 출전했다. 참여정부 초기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냈던 김광림 전 세명대 총장은 경북 안동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장관에 오르지 못한 설움을 달래려 하고 있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허용범 한나라당 후보와 승부를 펼치고 있는데 여론조사에서는 그야말로 초박빙이다. 지난 27일 코리아리서치의 조사를 보면 김 후보가 30.3%, 허 후보가 30%로 진검승부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대구 달서병에 출마한 유재한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도 눈여겨볼 만한 후보다. 유 후보는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과장ㆍ정책조정국장ㆍ금융정보분석원장(1급) 등 요직을 거쳤으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도 친분이 두텁다. 조원진 친박연대 후보와 붙었는데 '박근혜 바람'을 어떻게 물리칠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대구 중ㆍ남구에서는 재경부에서 기획관리실장(1급)을 역임하고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을 지냈던 배영식 전 한국기업데이터 사장이 나왔다. 배 후보는 자유선진당 간판으로 나선 곽성문 후보와 승부를 겨루고 있는데 선거전 초반 여론조사상으로는 크게 앞서고 있다. 건교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박성표 전 대한주택보증 사장은 경남 밀양ㆍ창녕에서 친박연대로 나와 한나라당 조해진 후보와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들 고위관료 출신 외에 이번 선거에서는 역대 총선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 많이 나왔다. 경제계에서는 경제정책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들 인사가 국회에 진입할 경우 정책 입안과 법제화를 보다 발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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