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영화 글로벌시장 지위 中·러시아에 추월당할 것"

수출액·국내 점유율 하락 지속<br>2020년 中 3위·韓 12위 전망

한국영화의 글로벌 시장 지위가 점차 축소돼 수년 내 중국과 러시아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한국영화 글로벌 마켓 진출을 위한 전략포럼'에서 CJ엔터테인먼트는 발제문을 통해 한국영화의 글로벌 지위가 2008년 11위에서 2013년에는 러시아보다 뒤처진 12위로 떨어지며 2020년에는 중국도 한국의 위치를 초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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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가 자체 분석한 이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영화 시장에서 매출 규모 기준으로 1위는 미국이며 일본과 영국이 뒤를 잇고 있다. 러시아나 중국은 아직은 우리나라보다 글로벌 지위가 낮지만 지속적인 투자와 제작에 힘입어 2020년이 되면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로 우뚝 서고 인도가 5위로 선전하며 러시아(11위)가 우리나라(12위)를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현동 CJ엔터테인먼트 해외투자제작팀 팀장은 분석의 근거로 한국 영화의 해외 수출액 추이를 제시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09년 한국영화산업 분석에 따르면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액은 2005년 7,600만 달러에서 2006년 2,450만 달러, 2007년 1,230만 달러, 2008년 2,050만 달러, 2009년 1,412만 달러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액 뿐 아니라 산업 규모 격차도 글로벌 지위 후퇴에 한몫한다. 한국 영화 산업 규모는 334억 달러 규모인 미국 시장의 3.9% 수준(13억 달러)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불법 다운로드와 외화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축소되는 추세라는 것.

서 팀장은 한국영화도 전 세계에 동시 배급될 수 있는 '글로벌 영화'를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할리우드 영화 제작 유치와 기술 유치를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할리우드의 소재 고갈에 따라 아시아의 풍부한 소재는 미래 콘텐츠 시장의 보고가 될 수 있다"며 "시공간적 제약이 사라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보편적이면서 특색있는 콘텐츠의 스토리텔링과 기획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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