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GA 8승 트웨이 파3홀서 12타

프로 생활 24년째, PGA투어에서만 8승을 기록한 베테랑 밥 트웨이(46)가 3라운드를 마친 뒤 골프 백 뒤에 숨어 앉아 두 손에 얼굴을 묻었다. 악천후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3라운드 잔여경기를 치른 그의 머리 속에 남은 것은 ‘끔찍한 17번홀’뿐이었다. 채 못 마친 3라운드를 마무리하기 위해 파3의 이 홀에 들어섰을 때 트웨이의 성적은 중간합계 7언더파 공동 10위였다. 첫 티 샷이 해저드에 빠졌다. 전날도 더블보기를 했고 앞 선 선수들도 한번쯤 ‘제사’를 모셨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다음 샷도 해저드 행. 드롭 존으로 옮겨 친 샷도 하나는 그린을 넘어 풍덩하더니 또 하나는 짧아서 굴러 떨어졌다. 충격에 휩싸인 트웨이는 9번 만에 핀 12m나 되는 그린 뒤쪽에 겨우 올라왔고 3퍼팅을 했다. 파3홀에서 9오버파 12타. 트웨이는 지난 90년 이 대회에서 로버트 고메즈가 기록했던 11타의 최다타를 경신했다. 순식간에 7언더파에서 2오버파가 된 그는 4라운드 첫 홀부터 더블보기를 하며 휘청거렸다. 4라운드 17번홀에서는 보기로 무난히 넘겼지만 결국 합계 6오버파로 공동 56위까지 처지고 말았다. 트웨이는 “날씨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잘 견뎠는데 단 한 홀에서 모든 것이 무너졌다”며 허무한 표정을 풀지 못했다. 한편 트웨이의 심정을 가장 잘 이해할 법한 고메즈는 “내가 친 11타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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