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튜어트 비행기 추락 사망

스튜어트는 이날 10인승 리어제트 쌍발제트기를 타고 올랜도를 떠나 댈라스로 향하던 중 사우스 다코다에서 추락, 다른 탑승자들과 함께 사망했다. 그는 29일 댈라스에서 개막하는 투어선수권 출전을 위해 이동중이었다.한창 나이에 세상을 떠난 스튜어트는 이름보다는 독특한 복장이 먼저 기억되는, 전세계 골프팬들에게 가장 친근한 프로골퍼 중의 한 명이다. 지난 6월 US오픈 마지막 홀에서 4.5㎙의 긴 파퍼팅을 성공시킨뒤 주먹을 불끈쥐고 허공을 향해 포효하던 모습은 전세계 골프팬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장면이었다. 올해로 17년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한 베테랑 골퍼인 그는 언제나 「빵떡모자」에 무릎에서 조여매는 헐렁한 바지, 긴 양말의 「니커보커스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올시즌 US오픈 우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57년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서 출생했으며 지난 79년 프로에 뛰어든 뒤 82년 PGA투어에 데뷔해 데뷔 첫 해 정규투어 1승을 포함, 2승을 거뒀고 특히 80년대말과 90년대초 절정의 기량을 보였다. PGA투어에서는 통산 11승을 거뒀고 유럽, 호주 등의 대회를 포함해 통산 18승을 올렸다. 스튜어트는 특히 올시즌 US오픈 우승 외에도 AT&T 페블비치 프로암대회(2월) 우승, 혼다클래식과 MCI클래식 준우승 등 최근 3~4년간 계속됐던 부진을 벗고 「제2의 전성기」를 맞는 시기에 변을 당해 팬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지난달 열린 라이더컵에서도 93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선발로 출전해 후배선수들을 독려, 최종일 역전승을 일구는데 공을 세웠다. 기량은 물론이고 후배들과의 원만한 관계, 리더십을 감안한 차세대 라이더컵 미국선발 주장후보로 꼽히기도 했던 스튜어트는 또 평소 아내 트레이시 퍼거슨, 딸 첼시(13), 아들 애런(10)과 함께 사냥, 낚시, 요리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최고의 여가활동으로 여길 정도로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스튜어트의 사고소식을 접한 미국 골프계는 큰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스튜어트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던 미국 휴스턴 챔피언스 골프장의 PGA투어챔피언십 조직위는 프로암대회를 연기하고 VIP주차장내 스튜어트의 지정주차공간을 파란 리본을 단 채 비워두기로 결정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6일 아침 『오늘은 매우 슬픈 날이다. 스튜어트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아쉬워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스튜어트와 이웃해 살고 있는 타이거 우즈도 『믿을 수 없다. 허탈하고 공허할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99마스터스 챔피언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은 『그는 매너를 지킬 줄 아는 신사중의 신사였다』고 추모했으며 2001 라이더컵 미국주장에 임명된 커티스 스트레인지는 『너무나 훌륭한 게임의 특사를 잃었다』며 애도했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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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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